산불로 뒤덮인 북구 함지산 일대…황급히 대피한 주민들 “날벼락”

김정원 기자 2025. 4. 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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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팔달초, 매천초, 동변중학교 강당에 대피소 마련
대피 주민들 “갑작스런 산불에 너무 당황스럽다”
대구 서변초 조야분교장 운동장에는 대구시 산불상황 본부 마련돼
대구 북구에 위치한 동변중학교 대피소에는 인근 주민들이 산불을 피해 대피해있는 상태이다. 김정원 기자

"대구는 산불 걱정이 없는 줄 알았는데…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어요."

28일 오후 2시께 대구 북구 함지산(노곡동 산12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로 임시 대피소가 된 팔달초등학교에서 만난 주민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소방청은 이번 산불은 바람을 타고 민가 쪽으로 확산하자 이날 오후 4시5분께 주민대피령과 함께 국가 소방동원령을 내렸으며, 산림청은 산불 발생 4시간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6시 기준 노곡동, 조야동 주민 1천200여 명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 양모(29)씨는 "조야동 일대에 볼일을 보다가 산불이 나서 급하게 팔달초로 이동했다"며 "산불이 이정도로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팔달초가 대피소로 지정되자 팔달초와 북구청 관계자들이 주민들을 안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팔달초 한 직원은 "북구청에서 연락 와서 강당을 비워달라고 했다.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라고 전했다.

산불은 북구 하늘을 덮었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 팔달초에서 동변중으로 이동했던 택시기사는 "연기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운전하기 매우 위험했고, 겁이 났다"고 했다.

실제로 본보 기자가 북구 노원동에 진입하자 옷에 재가 묻을 정도로 산불의 영향은 심각했다. 쾌쾌한 냄새는 코를 찔렀으며, 마스크 착용 없이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조야동 인근 도로는 회색 연기로 시야가 방해되는 상태이다. 김정원 기자

동변중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부 주민들은 급한 마음에 귀중품만 챙겨 나오기도 했다. 동변동 일대에 거주 중인 박모(78)씨는 "불이 삽시간에 퍼져 연기가 산을 뒤덮는 모습을 보자마자 대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대피소별 인원을 파악하는 동시에 구호물품을 신속히 대피소별로 배분할 계획이다.

대구 서변초등학교 조야분교장 운동장에는 대구시 산불 상황본부가 마련됐으며 본부까지의 진입로는 일반차량은 통제됐다. 인근 조야교 역시 통행이 제한됐다. 상황본부 인근은 산불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주민들로 가득했다. 주민들은 매캐한 연기에 손으로 입과 코를 막으며 상황을 지켜봤다. 조야동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33)씨는 "강아지 산책을 준비하다가 산불본부가 가까워 현장에 오게됐다"며 "빨리 산불이 완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황본부에 있던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수시로 대피소에 있는 대피인원들 현황을 파악 중이며 주민들이 산불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헬기 20여대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진화율이 10여%에 그쳐 야간 진화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구 서변초등학교 조야분교장에 마련된 대구시 산불 상황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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