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되새기는 잊지 말아야 할 ‘형제들’
5월 30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서
"광주시민 숭고한 희생·저항의 울림"

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은 오는 5월 30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정기연주회 '형제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부제 '형제들'은 1980년 5월 민주와 자유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광주 시민들의 연대와 희생을 상징한다. 당시 시민들은 서로에게 방패가 되어 주며 위기의 순간에도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공동체적 연대를 보여줬다.
광주시향은 이러한 오월의 의미를 음악적 서사로 풀어내며 시민들이 역사적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형제들(Fratres)'이다. 패르트의 대표 작품으로 꼽히는 이 곡은 맑고 단순한 선율이 반복되며 깊은 내면의 울림을 전한다.
특히 패르트 특유의 '틴티나불리(tintinnabuli)' 기법을 통해 종소리처럼 맑은 음향과 영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연대를 표현한다. 공동체적 결속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내며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어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9번 D단조가 연주된다. 브루크너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인간의 고통과 구원,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 주제를 오케스트라 언어로 풀어낸 곡이다.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은 미완성 작품으로 남아 있지만, 이러한 형식 자체가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구원에 대한 갈망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시향은 이 작품을 통해 역사적 상처를 마주한 도시 광주의 기억과 치유의 의미를 음악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이병욱 광주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는다. 이 감독은 음악 속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지휘자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작품 해석을 통해 음악의 공공성과 예술적 깊이를 탐색해 왔다.
광주시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오월의 기억을 나누고, 음악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광주시향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는 광주의 역사와 기억을 음악으로 되돌아보는 자리"라며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깊은 울림과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형제들'은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