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동나버린 유심 재고에… 고객 인내심도 동났다 [SKT 유심교체 혼란]
영업 3시간 전부터 긴 대기 줄
유심 물량 부족에 헛걸음 '분통'
신청자 몰려 예약시스템도 폭주
첫날 23만명 교체·263만명 예약
■오전 7시부터 대리점에 '오픈 런'
서울 강남 일대 SKT 대리점인 T월드 PS&M 뱅뱅사거리점 앞에는 이른 아침인 8시께부터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지다 여러 겹으로 접혔다. 사람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맨 앞에 선 70대 유모씨는 "늦게 오면 혹시나 못 받을까 봐 아침 7시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유심을 교체하지 않으면 내 정보가 털릴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30년 SKT 장기고객이라는 50대 최모씨는 "코로나 때 마스크 받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기다리게 만들다니, SKT가 기존 고객을 우대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SKT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유심 교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아침 일찍 줄을 선 이들조차 불안감에 일단 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서 유심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졌다.
오전 10시. 대리점 직원이 매장 문을 열었지만 소란이 이어졌다. 대리점 직원은 유심 교체 예약 사이트 안내 QR코드를 보이면서 "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돼서 저희도 예약 여부를 조회할 수 없다"며 "일단 계속 대기할 수 없는 분들은 예약 사이트 QR코드를 찍어달라"고 외쳤다.
이에 "직장인들이 계속 줄 설 수 없지 않느냐" "이렇게 난리를 쳤는데 빨리 문을 열었어야 했다" "줄 똑바로 서라" "정확히 안내해달라" 등 원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 간 실랑이가 붙기도 했다.
이 대리점에 준비된 유심 초도물량은 100개. 이에 한 대리점 직원이 줄 선 고객들에게 "여기서부터는 더 받으실 수 없다"고 안내하자 "이렇게 왔는데 이러는 게 어딨느냐"는 반발이 빗발쳤다.
■"내일 교체하게 번호표라도 달라"
서울 종로 일대 SKT 대리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T월드 홍릉대리점 앞은 아침 일찍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 이날 준비된 유심 50개는 대리점이 문을 연 직후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에 일부 고객은 "유심이 50개밖에 없으면 미리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내일 교체할 수 있게 번호표를 미리 달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대리점 직원은 "5월 3일이나 돼야 유심이 새로 입고된다"며 "수량이 얼마나 들어올지는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맞은편에 자리 잡은 T월드 PS&M 종로센터도 유심 물량 100개가 순식간에 빠져나가 매장을 뒤늦게 찾은 사람들은 허무하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SK텔레콤은 온라인으로도 유심 교체 예약신청을 받았지만 예약자가 몰리면서 한때 대기인원이 53만명 가까이 생기는 등 접속장애를 빚었다. SKT에 따르면 이날 23만명이 유심 교체를 했으며, 263만명이 유심 교체 예약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누적 741만명이다. SK텔레콤 가입자(2300만명)와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187만명)를 합해 교체 대상자가 모두 2500만명에 달해 물량 부족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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