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동안 덮었던 ‘건진 게이트’, 더 이상 미적대지 말라

한겨레 2025. 4.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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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건진법사 게이트'가 갈수록 가관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주변엔 왜 이렇게 수상한 사람들이 많고, 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는가.

한겨레를 비롯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성배씨는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딸과 처남을 대통령실에 보내려다 실패하자 '대리인'을 행정관으로 보내 각종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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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7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건진법사 게이트’가 갈수록 가관이다. ‘김건희 선물용 목걸이’를 넘어 대통령실을 이용한 이권 개입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명태균 게이트’에 이은 또 하나의 국정농단급 게이트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주변엔 왜 이렇게 수상한 사람들이 많고, 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는가.

한겨레를 비롯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성배씨는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딸과 처남을 대통령실에 보내려다 실패하자 ‘대리인’을 행정관으로 보내 각종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전씨 부녀 간 문자메시지에는 전씨가 처남의 지인인 신아무개 행정관에게 여러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 나온다. 딸이 ‘대통령실의 문화체육비서관실 등으로 공문 발송했다’는 문자를 보내자, 전씨가 “직접 소통하면 돼. 신 행정관은 찰리(처남 김아무개씨의 별칭) 몫으로 들어간,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답했다. 전씨가 신 행정관을 이용해 뭔가 해결해야 할 일을 처리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다. 전씨의 휴대전화에는 2022년 대선 뒤 ‘친윤’인 윤한홍 의원 등에게 인사 청탁을 하고, 지방선거 후보들을 추천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도 있다.

전씨는 김건희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지냈고, 그의 딸은 직원으로 일했다. 전씨는 처남, 딸과 함께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했다. 전씨가 가족 차원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대통령실은 2022년 8월 ‘건진법사가 대통령 부부를 팔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자 기업 등을 상대로 주의보를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로도 전씨가 통일교 2인자로부터 ‘김건희 선물용’ 목걸이를 받는 등 영향력이 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의 ‘대통령 주변’ 관리가 소홀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검찰은 최근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재수사에 나섰다. 김씨가 주가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무혐의 처분했다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다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파면된 데에는 검찰의 잘못이 크다. 김씨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초기에 제대로 진행됐다면, 윤 정권이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검찰은 이제라도 윤석열 부부를 둘러싼 비위 혐의를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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