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계엄해제 숟가락 얹은 한동훈에 “거짓말 하지 마라”

심우삼 기자 2025. 4. 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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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을 막는 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자신의 활약이 더 컸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아무리 자아도취에 빠지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이 후보를 비롯해 이 후보가 소집한 민주당 의원들 대다수가 국회 본회의장으로 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라'는 한 후보의 말과 반대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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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당일 한동훈 본회의장 출입 도운 당사자
“계엄 막겠다고 가장 먼저 나선 이들은 시민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12·3 비상계엄을 막는 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자신의 활약이 더 컸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아무리 자아도취에 빠지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비상계엄 당시 한 후보가 국회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도운 당사자다.

박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누가 누구한테 숨었다고 하는 것이냐”며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가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에스엔엘(SNL) 코리아 7’의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 출연해 “저는 계엄을 막으려고 직접 먼저 국회에 들어갔지만, 이재명 후보는 잡혀갈까 봐 1시간 동안 (국회) 숲에 있었다”며 이 후보를 깎아내린 데 대한 반응이다.

한 후보는 그간 여러 자리에서 비상계엄 당일 자신의 활약상을 강조하며 이 후보는 “무서워서 숨어 있었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 후보가 계엄군에게 체포되는 최악의 상황은 막으려 잠시 인적이 드문 곳에 가 있었다는 뜻으로 한 말을 꼬투리 잡아 공세의 소재로 삼은 것이다.

2024년 12월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통과 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 후보를 비롯해 이 후보가 소집한 민주당 의원들 대다수가 국회 본회의장으로 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라’는 한 후보의 말과 반대로 움직였다. “이재명은 숲에 숨었고 나는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계엄을 막겠다고 했다”는 한 후보의 ‘자평’과는 달리 실제 역할은 미미했던 셈이다. 지난해 12월4일 새벽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190명의 의원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은 18명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소집한 민주당 의원은 국외에 있는 사람들 빼고 거의 전원이 본회의장에 집합했다. 모두가 목숨을 걸고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다”며 “만일 이재명 후보가 계엄군에게 먼저 잡혔다면, 국회는 혼란에 빠지고 계엄 해제는 물거품이 될 뻔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국민의힘은 어땠나. 표결에 참여한 18명 의원 빼고는,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에 모여 계엄 해제를 질질 끌었고, 심지어 몇몇은 국회 본청 사무실에 숨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그 무능과 비겁의 최정점에 있었던 사람이 바로 당시 당대표, 한동훈 후보 당신이란 걸 잊었느냐”고 했다.

2024년 12월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연합뉴스

더구나 한 후보는 비상계엄 당시 민주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 후보는 국회의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국회법상 본회의장에 출입할 수 없었는데, 박 의원이 한 후보 쪽에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오라고 제안하면서 한 후보도 본회의장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박 의원은 “계엄 당일, 저는 본회의장 문 앞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후보님에게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계엄 해제를 위해 본회의장 안에서 안정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소집하라는 뜻이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아무리 자아도취에 빠지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 사춘기가 제때 오는 것도 복이라는데, 왜 한 후보의 글을 읽는 우리가 다 부끄러워야 하느냐”며 “무엇보다 계엄을 막겠다고 가장 먼저 나선 이들은 국회 앞에 모여 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낸 시민들이었다.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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