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변덕에 달러·원자재가격 요동… 투자자 '공포의 석달' [트럼프 2기 100일]
관세부과 →유예 말 바꿀때마다
S&P500 등 지표 오르락내리락
안전자산 꼽히는 금가격은 과열
경기침체 맞물려 석유값도 하락

■트럼프, '불확실성'에 질린 시장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IT기업들의 약진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트럼프 취임 초기 감세 기대로 상승장을 이어갔지만 그가 각종 추가 관세를 꺼내 들자 점차 우하향했다. S&P500은 '상호관세' 공포가 최고조였던 지난 2~8일 사이 크게 떨어졌으나, 트럼프가 이후 관세를 유예하면서 급반등했다. 지수는 트럼프가 21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난한 이후 다시 들썩였다. S&P500은 트럼프가 중국과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자 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23일 발표한 4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 '불확실성'과 관련된 표현을 89번이나 적었다. 미국 투자자문사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분석가는 CBS방송에서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해 "2일 상호관세 발표가 최고점이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일 보도에서 2일 이후 미국 시장 내 최소 10개 은행이 올해 S&P500 연말 전망치를 낮췄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가 혼란하니 미국 달러 가치도 자연스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4~10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이 195명을 상대로 진행한 '세계펀드매니저조사(FMS)'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앞으로 1년 안에 달러 가치가 내려간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돈은 자연스레 안전자산에 몰리고 있다. 금 가격은 22일 장중 온스(31.1g)당 35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차익실현 및 시세조종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달 미국 금융사 JP모건은 내년 2·4분기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약 575만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불황 공포에 원자재 내리막길
전문가들은 증시와 달리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비슷하다. BofA의 이달 FMS에서 응답자의 82%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이 전보다 약해진다고 예상했다. 42%는 불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이달 파월을 비난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당장 내리지 않으면 "경기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 미국 우선주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규모가 트럼프 취임 전에 비해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15일 보고서에서 "무역마찰이 격화되면서 경제전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성장 둔화로 석유 수요가 줄어든다며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IEA 발표 전날 보고서에서 2025~2026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게다가 OPEC 및 주요 산유국들은 이달 증산 결정에 이어 6월 추가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 그 결과 국제유가는 최근 미중 화해 발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연초부터 시작된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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