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종 애도기간 중 성당 점거한 장애인 단체, 교계 반발 확산
장애인 단체 “탈시설 왜곡·비하 대응” 주장, 교계 “애도 훼손 우려”

종탑 문을 파손한 정황도 나오자 방법론적인 문제부터 제기되면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단체 측은 탈시설을 왜곡하고 폄하하는 내용과 장애인 비하 부분이 있었다는 입장을 들었다.
28일 천주교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수원교구 정자동 성당에서 장애인 단체가 교황 선종과 관련해 설치된 빈소 내부로 들어와 기도 중인 신자들 앞에서 점거형태 시위를 벌이다가 관계자들의 제지로 해산했다.
이들 단체는 탈시설 촉구를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단체는 교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사순절 기간이자 성금요일인 지난 18일 오후 4시께 혜화동 성당 내 폐쇄된 종탑 문을 장비를 사용해 파손한 뒤 십자가에 탈시설 주장 문구를 걸고 종탑에는 탈시설에 대한 요구사항이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30분 이후 혜화동 성당에선 주교를 대상으로 사진을 펼치며 항의했으며 6일 서울 명동성당 내에선 기도하는 장소에서 탈시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를 열었다.

장애인 단체와 교계 양측은 공문 등을 주고받으며 대화 소통을 시도했으나 단체 측이 점거를 유지한 채로 결국 불발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오는 5월 1일 대구 계산성당에서도 관련 집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계는 교황 선종 애도기간 중 장애인 단체가 종탑을 점거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애도기간인 노베나는 라틴어 'novem'(9)에서 유래된 용어로, 선종 발표일인 지난 21일부터 9일간 교황의 영혼을 위해 신자들이 연속적으로 기도하는 전통적인 가톨릭 의식이다.
한 교계 관계자는 "교황 성하께서 선종하시고 이어진 애도 기간 중에 이같은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범위라고 본다"며 "내부적으로도 반발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탈시설 시범 사업 중 사망 장애인도 발생한 만큼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부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성당 종탑 점거 과정에서 초기 교계와 갈등이 있었고 파손은 없었다. 지금은 관계자를 통해 음식 등을 제공 받고 있는 상태"라며 "발달장애인을 동물로 비하하고 탈시설 정책을 왜곡 폄하한 부분 등이 있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