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서울대 19명’ 서울시 현수막 논란…홍보 현수막 내건 고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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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대학 진학 실적 현수막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일부 고등학교도 현수막으로 진학 실적을 홍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시사저널이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서울시내 115개 공립 고등학교의 홍보 현수막 게재 여부를 확인한 결과, 28일 17시까지 보내 온 60개교의 답변 중에서 4개교가 2025학년도 대학 진학 실적 현수막을 제작한 것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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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공립 4개교도 대학 합격 현수막 내걸어…“신입생 홍보 위해 필요”
(시사저널=백진우 인턴기자)
서울시의 대학 진학 실적 현수막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일부 고등학교도 현수막으로 진학 실적을 홍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지난 4월4일 서울시청 외벽에 '대입 합격 782명' '서울대 19명' 등 '서울런' 이용자의 대학 진학 실적 현수막을 달아 시민들로 하여금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학생이 사교육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시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14일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지만, 강풍으로 인한 임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18일 진학 실적 글씨 크기를 줄인 현수막을 다시 걸었다.
대학입시 학원들이 자체 홍보를 위해 원생들의 대입 합격자 수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거는 풍경은 자주 눈에 띈다. 그런데 일선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대학 진학 실적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리는 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시사저널이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서울시내 115개 공립 고등학교의 홍보 현수막 게재 여부를 확인한 결과, 28일 17시까지 보내 온 60개교의 답변 중에서 4개교가 2025학년도 대학 진학 실적 현수막을 제작한 것으로 답했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A고등학교는 올해 가로 1.8m·세로 14.3m 크기의 현수막을 제작해 각 대학에 합격한 재학생 수를 표로 정리했다. 서울 양천구의 B고교도 대학교별 합격자 수를 현수막에 나열했고, 서울 영등포구의 C고교는 서울권 대학교에 합격한 학생의 실명을 현수막에 기재했다. 서울 강서구의 D고교도 유사한 현수막을 합격생 이름 중 가운데 글자만 가리고 제작했다.
이들 학교는 신입생 홍보를 위해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C고 관계자는 "작년에 중학교 3학년 학생 수가 4000명가량 줄어 신입생 모집이 전반적으로 힘들었다"며 "홍보 차원에서 쓰려고 학생 동의를 받아 게시했다"고 전했다. D고 관계자도 "안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학생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에 (현수막을) 걸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 인권과 교육적 영향을 고려해 대학 진학 실적을 홍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의 E고교 관계자는 "(현수막을 게시하면) 학교 내에서 위화감이 조성되고 명문대에 못 간 학생은 '나는 뭘까' 생각한다"며 "이런 현수막은 학원이라면 모를까, 특히 공립고는 걸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의 F고교 교감은 "사회적으로 현수막을 붙이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된 지는 굉장히 오래됐다"며 "현수막을 붙이는 학교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2년 합격 홍보물을 게시하는 관행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권위는 '학생들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학벌주의를 부추길 우려도 있다'며 '전국의 중등학교장들은 학벌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는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등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2015년에도 인권위는 전국 각 시도 교육감에게 학원들 또한 유사한 홍보물을 게시하지 않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서울시청의 '서울런' 현수막에 대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28일 조국혁신당 강경숙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외 450개 단체는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인권위와 교육부가 "차별적 행위로 규정해 적극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행위를 서울시가 했다"며 해당 현수막을 재게시한 것은 "명백한 학벌 차별 행위를 하고서도 일말의 반성이 없는 안하무인격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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