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아이들”…사실상 훈육이 불가능한 시대!
![남발되는 정신병 진단과 과보호에 아이들이 회복탄력성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28/KorMedi/20250428180208897kxtj.jpg)
'아이는 넘어져야 자란다'는 말이 무색해진 시대다. 작은 상처와 실패조차 '트라우마'로 포장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동 정신건강 관련 콘텐츠는 TV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드러내지 않던 아이들의 심리적 어려움이 이제는 공공연한 관심사가 됐다.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방송에서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동이 등장하고, 그 원인을 부모의 양육 방식에서 찾는 장면이 빈번히 나온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은 이제 아이들의 작은 심리적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소한 말투 하나에도 조심스러워졌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오히려 우리 아이들의 회복탄력성, 즉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출간된 미국 탐사 저널리스트 애비게일 슈라이어의 신간 '부서지는 아이들'은 이 같은 사회에 일침을 놓는 책이다. 슈라이어는 "지나치게 다정하고 감정에만 집중하는 양육 방식이 오히려 아이들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며 아이가 일상에서 스트레스와 좌절을 경험하고 극복할 기회조차 빼앗고 있는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는 '과보호'가 아이들을 불안과 무기력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컨대, 목욕 시 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목욕 모자를 씌워주거나 햄버거의 참깨까지 일일이 떼어내는 극단적 배려가 실제로는 아이에게 고통을 견디는 면역력을 기르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것이다. 과보호는 또 훈육의 부재를 낳는다. 명백하게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동을 일종의 '아픈아이' 취급을 하면서 비뚤어진 행동에 지나치게 관대한 대응을 하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다른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한 아이들도 '타임아웃' 등 가벼운 처벌을 받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사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최근 교실 현장에서 아이가 교사에게 욕설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일이 벌어져도, '정서적 배려'를 명목으로 적절한 제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규범과 절제, 사회적 질서를 가르치는 학교의 역할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사실상 훈육이 불가능하다"는 자조에 가까운 하소연이 나온다.
동시에 학생들의 정신건강 악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서울 동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아동·청소년 정신질환자 수가 5년 만에 94% 증가하는 등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늘었다. 높은 학업 스트레스와 정신과 병의원이 밀집돼 진료접근성이 높은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지만, '오진'에 가까운 조기 진단이 남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저자는 "모든 고통은 곧 트라우마다"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전쟁 참전으로 인한 외상, 학대나 방임처럼 심각한 경험 그리고 단지 부모가 바빠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 등 서로 질적으로 다른 경험들이 모두 '비슷한 수준의 상처'로 취급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단순히 부모의 부재로 정서적 결핍을 경험한 아이와 실제 신체적·정신적 폭력을 겪은 아이의 트라우마는 분명히 그 정도와 성격에서 차이가 있음에도 현재는 '트라우마'라는 명목 아래 구별 없이 다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슈라이어가 지적한 문제들이 반드시 100% 옳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그 비판의 상당 부분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스스로 극복하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는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떻게 만져주는 게 좋아?”…침대서 꼭 물어보라, 본질은 기브앤테이크! - 코메디닷컴
- “1년 만에 107kg 감량”…40대男, 개찰구에 몸 끼인 후 환골탈태, 비법은? - 코메디닷컴
- 옥주현 “통통한 눈꺼풀 꺼져”…아이홀 움푹, ‘이것’ 부족해서? - 코메디닷컴
- “성관계하라, 진심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다만 ‘이런 식’으로 - 코메디닷컴
- 8kg 감량 정주리, ‘이 운동’ 열심…열량 소모에 좋다고? - 코메디닷컴
- "앱에서 만나 '이 성관계' 하다"...알레르기 쇼크로 사망한 男, 무슨 일? - 코메디닷컴
- 서효림 “너무 야한가요?”…옷 너머 비치는 늘씬 몸매, 비결은? - 코메디닷컴
- "이유없이 39℃까지 고열"...식사 때 삼킨 2.5cm '이것', 간에 박혔다고? - 코메디닷컴
-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 코메디닷
- 61세 남보라母 "13명 자녀 낳고도 40대 미모"...가족 모두 '동안 DNA'?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