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아쉽지만"… 딥페이크 범죄 극성에 졸업앨범도 꺼린다

신연경 2025. 4. 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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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악용 우려에 불안감 증폭되자 다수 학교 앨범제작 여부 심의 나서
일부 학교선 제작 자체 무산되기도 "추억 못남겨 아쉽지만 찍지 않기로"
도교육청 "특별대책반 운영 등 총력"
중부일보DB

학교 내 딥페이크 범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졸업앨범 촬영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최근 성남시 분당구의 한 고등학교에 이어 충북 제천시 소재 고교에서도 또래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공유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학생들의 졸업사진이 외부로 노출되기를 꺼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28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양주시 A초등학교는 최근 가정통신문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사진 악용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를 고려해 졸업앨범을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안내했다.

도내 초·중·고교들은 이달 학교운영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졸업앨범 제작 여부 안건을 심의 중으로, 다수의 학교가 A초교와 마찬가지로 졸업앨범 제작의 철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5~6월께 촬영이 이뤄지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창 시절을 추억하기 위해 졸업앨범이 필요하다면서도 행여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범죄에 사진 악용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각 학교는 딥페이크 기술 악용 사례 증가,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을 이유로 제작 여부에 대한 사전조사는 물론 학생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졸업앨범용 사진 촬영 여부까지 사전조사하는 단계에 이른 상황이다. 학생들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촬영을 꺼려해 앨범 제작을 결정한 학교에서도 교사 개인 사진을 넣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앨범 제작·구매 수요조사 결과, 동의율이 기준치인 80~90%를 넘지 못해 조사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당장 중간고사 끝나면 촬영 일정인데 우리 아이도 찍기 싫다고 했다"며 "친구들과 평생 남길 추억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최근 성남에서 딥페이크 범죄가 발생했다고 해 결국 안찍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진 악용을 우려해 앨범을 제작하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번 학기에도 (딥페이크 관련) 의심 사안이 간혹 보고된 상황이다. 지난해 운영했던 불법 합성물 대응 특별대책반 관련 부서들이 올해도 학교 현장과 밀착해 예방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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