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시외버스 71% 노선 적자…연간 160억 투입에도 적자 해소 못해

이상만 기자 2025. 4. 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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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개 노선 중 148곳 운영 손실…이용객 882만 명으로 절반 수준
인건비·유류비 상승에 터미널 위축…수요응답형 버스·택시 도입 검토
시외버스 자료사진.경북일보DB
해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지만, 경북의 시외버스 노선 71%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세금 160억 원이 투입돼도 수익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버스 회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경북에는 현재 7개 업체가 시외버스 208개 노선(148개 노선 적자)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고속·진안고속·금아리무진·금아여행·아성고속·천마고속·인터시티경산 등 7개 업체다. 이들은 지역 곳곳을 잇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줄어드는 수요 앞에 속수무책이다.

도내 인구는 해마다 줄고 있다. 2023년 255만 명이던 경북 인구는 2024년 들어 253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구가 빠지는 만큼 대중교통 수요도 함께 줄고 있다. 2019년만 해도 경북 시외버스를 이용한 사람은 약 1491만 명이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기준 이용객 수는 882만 명으로, 여전히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객은 줄고 비용은 늘다 보니, 적자는 해마다 쌓인다. 작년 기준 전체 손실액은 209억 원. 이 중 160억 원을 경북도가 보전했지만, 버스 회사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인건비, 유류비, 정비비가 계속 오르는데, 수익은 오히려 줄고 있는 구조다.

이런 상황 속에 터미널 운영도 어려워지고 있다. 울진·청도 같은 지역에서는 버스터미널이 폐쇄되거나 운영을 중단한 사례가 늘고 있다. 교통카드를 이용한 환승이 보편화되면서, 굳이 터미널에서 표를 끊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반면 자가용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내 등록 차량 수는 155만 대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인구는 줄었지만, 차를 직접 모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청년 인구는 빠져나가고 고령 인구는 늘어나는데, 교통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이형식 의원(국민의힘·예천)은 "재정만 투입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국비 확보를 통해 벽지노선 같은 핵심 구간을 살리고, 도민 수요에 맞는 교통 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최근 수요응답형 시골버스, 공공형 버스·택시 등을 도입해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려 하고 있다. 버스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시설 개선도 검토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재정이 빠듯한 상황이지만, 도민이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