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시민 폭행에 유심 사기까지... 'MZ 조폭' 97명 재판행
간석·주안·부평식구파, 꼴망파 조폭들
행인이나 후배·상대 조직원을 폭행하고 사기 등을 일삼은 인천의 4대 폭력 범죄단체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박성민)는 경찰과 함께 2022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단속을 벌여 간석식구파·주안식구파·꼴망파·부평식구파 신규 조직원 9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20대 부평식구파 조직원 A씨는 2022년 7월 조직 내 기강을 세운다는 이유로 후배 조직원들의 엉덩이를 야구 방망이로 때리는 이른바 '빠따' 폭행을 하고, 지난해 10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다른 조직원을 가해자로 내세운 혐의(특수상해 등)로 구속기소됐다.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추가 변제를 요구하며 폭행 또는 협박하고, 공(空)유심(USIM)을 정상 개통된 선불 유심으로 속여 돈을 가로챈 부평식구파 조직원도 재판에 넘겨졌다.
길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시비를 걸어 무차별 폭행하고 금전 관계가 있는 피해자의 차량을 파손하거나 감금한 4개 폭력 범죄단체 조직원들도 기소됐다. 로또 당첨 번호를 제공한다고 속여 회원비 등 명목으로 5,000여 명에게 51억 원을 받아 가로챈 꼴망파 조직원과 중고차 매매대금 4억8,000만 원을 가로챈 부평식구파 조직원, 10억 원대 가상화폐 사기 행각을 벌인 간석식구파 조직원도 법의 심판을 앞뒀다.

지난해 12월 3일 인천 연수구 한 식당에서 난투극을 벌인 간석식구파와 부평식구파 조직원 5명, 지난달 20일 다른 지역 조직 출신 피해자를 폭행한 뒤 1억2,000만 원 상당 명품 시계를 빼앗은 주안식구파 조직원 4명도 기소됐다.
인천지역 폭력 범죄단체들은 2011년 길병원 장례식장 난투극 사건 이후 검경의 집중 단속으로 약화됐다가 최근 20, 30대 MZ세대 신규 조직원이 대거 유입되며 세력을 재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과거와 달리 보이스피싱, 가상자산 사기 같은 비대면 경제범죄를 저지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직업란에 자신이 가입한 폭력조직명을 기재하거나 문신·단체 사진을 노출하는 등 조직원 신분을 과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흥미 위주로 소비되는 조폭 관련 콘텐츠 영향으로 이른 나이에 폭력 조직에 가입했다가 실상이 너무나 달라 후회하는 이들이 많다"며 "폭력 범죄단체 단순 가입도 법정형이 징역 2년 이상인 중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청소년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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