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외국인 시장 승부, '이곳'에서 갈린다…VC 투자 포인트는?
"다 같은 외국인 아냐…각종 데이터 활용이 관건"
[편집자주] 국내 체류 외국인, 일명 '대한외국인(K-외국인)'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소비규모도 늘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들, 특히 발 빠른 스타트업들은 이들만을 위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외국인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JB인베스트먼트는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JB금융그룹과 스타트업 간 연계도 지원한다. 윤하리 J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예를 들어 엔코위더스를 통해 집을 구하면 전북은행이 대출을 지원하는 등 금융 계열사와 포트폴리오사 간 협업을 확대할 계획"고 말했다.
VC들이 체류 외국인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성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는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각종 내수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2~3년 후 이 시장이 커진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외국인 고용허가제, 외국인 가사도우미, 유학생 유치 등 외국인 유입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전면적으로 통제·관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일부 영역이 민간에 넘어온다면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M&A(인수합병) 등 엑시트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금융, 통신, 플랫폼 등 일반 기업들도 외국인 잠재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 스타트업의 경우 전략적 투자유치나 M&A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조지윤 스트롱벤처스 심사역은 "국내 외국인 대상 스타트업들은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나 사모펀드(PE)에 M&A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예컨대 '단기체류 및 블루칼라 외국인' 대상 서비스와 '유학생 및 고소득 인력' 대상 서비스를 세분화하는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조현익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과거에는 단기 체류하거나 소득 대부분을 본국에 송금하는 블루칼라 외국인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보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모델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조현익 심사역은 "외국인을 다수 수용하는 기관이나 기업은 이들의 정착을 돕는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상무도 "향후에는 기관이나 기업을 통해 확보한 외국인 데이터를 카드사, 통신사 등과 연계해 수익화하는 B2B2C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외국인 대상 스타트업들도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윤 심사역은 "다양한 국적과 체류 목적의 외국인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다뤄 본 기업이 유리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비자부터 금융, 의료, 부동산 등 일상 전반의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팀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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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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