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유급 시한 임박에 대구지역 대학들 ‘고심’…유급 예고 통지는 “아직”

김명규 기자 2025. 4.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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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24·25·26학번 1학년에 몰리는 ‘트리플링’ 우려
교육부 “학칙 개정해 26학번에 수강 우선권 줄 것”
대구권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대학과 교육부가 유급 처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경북대 의과대학. 대구일보 DB.

내년도 의대 정원 동결에도 불구하고 대구권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부는 복귀 시한 이후 예외 없는 유급 처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대학들은 대규모 유급 사태로 인한 '트리플링(24·25·26학번 동시 1학년 재학)' 사태를 우려하며 유급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8일을 기점으로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경북권 주요 대학들의 의대생 유급 예정일이 도래했다. 현재 대구권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은 10~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대학은 공식적으로는 "학칙에 따라 수업 불참 학생은 유급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유급 예고 통지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또한 지난달 28일 유급 시한을 넘겼지만, 아직까지 유급 관련 방침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도권 일부 대학이 수업 거부 학생에 대해 유급 예고 통지를 시작하면서, 대구권 대학들도 조만간 통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만약 대규모 유급이 현실화되면, 24·25학번 재학생들은 내년도 입학 예정인 26학번과 함께 1학년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특히 본과 4학년생은 졸업 연도에 치르는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한 학년에 세 학번이 몰리면 실습 과목은 물론 이론 수업까지 정상 운영이 어렵다"며 "교육부는 의대생 복귀를 우선시하고 유급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지만, 학사 운영 차질을 우려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대규모 유급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귀 시한이 지나면 각 대학은 학기 말이나 학년도 말에 유급을 최종 확정하게 되는데, 이후 번복은 불가능하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학생들의 복귀를 독려하는 한편,학사 운영 유연화 등의 추가 조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도 최근 회의를 열어 이달 말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는 의대생에 대해 학칙에 따라 원칙적으로 유급 처분을 내리기로 합의하고 이 같은 방침을 교육부와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28일 의대생 복귀 독려를 위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만남을 공식 제안했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급 확정 전에 만나는 게 문제 해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며 "의대협이 응한다면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당장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의대생 수업 참여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어 지금의 복귀율로는 24·25학번 분리교육은 어렵다.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24·25학번이 부담을 다 진다"는 김 지원관은 "24·25·26학번이 내년 1학년에 모두 겹칠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26학번에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는 내용의 학칙 개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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