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이' 하자며 숨은 민희진, 딸들은 '화살받이' 중인데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5. 4.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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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저씨들, 맞다이 합시다”

1년 전 민희진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패기 넘치는 그를 누군가는 ‘여전사’로 불렀다. K직장인의 설움을 대표하는 '정의의 전사'가 되기도 했다.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민희진의 당당함은 대중이 하이브를 의심하고, 어도어를 비판하는 근간이 됐다.

지난 22일 K팝 업계를 뒤흔든 이른바 ‘민희진 사태’가 1년을 맞았다. 1년 전 하이브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하던 민희진은 입을 꼭 다물었다. 올해 1월을 시작으로 머리카락 한 올 보이지 않고, 뒷소문 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의 다섯 딸들은 전장 한가운데 몰려 신음 중이다.


지난해 4월 25일, 민희진은 하이브에 “들어올거면 나한테 맞다이로 들어오라”고 제안했다. '얼마나 당당하면 공식 석상에서 저런 말들을 하겠어?' 대중은 그렇게 받아들였다. 딸들을 대신해 싸우는 엄마의 눈물 겨운 투쟁이었다. ‘민희진 사태’ 초반, 대중이 그를 응원한 이유는 그 당당함을 ‘양심’과 ‘진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민희진 사태'의 쟁점과 본질이 가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하이브는 민희진에게 먼저 ‘맞다이’를 걸었다. 사내 감사다. 정작 민희진은 어도어에서 퇴사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하이브의 감사에 응하지 않았다. 소송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는 민희진에게 소송과 관련한 법원 서류를 송달로 전달했지만, 민희진은 이를 수신하지 않았고 재판은 지연됐다. 지난해 민희진이 한창 강연과 대담을 통해 자기 주장을 펼치던 때다. 민희진은 1:1 맞다이 보다 대중 앞에서 싸우는 걸 더 선호하는 모양새다.

‘맞다이’든 아니든 민희진은 늘 뉴진스를 대신해 대중 앞에 섰다. 자신은 뉴진스의 마이크였고, 뉴진스는 그의 마이크였다. 하지만 민희진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두문불출이다. 한 매체가 구체적으로 템퍼링 의혹을 제기한 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출석 의무가 없는 가처분 소송에 굳이 참석해 카메라 앞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성인도 되지 않은 멤버들이 포함된 신인 그룹이 법원 취재진 앞에 노출된 것이다.


혹자들은 민희진의 두문불출을 템퍼링 의혹이 본격화 될 것을 예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템퍼링 의혹은 입증이 어렵지만, 사실로 확인될 경우 법적 분쟁이 불가피하고, 위약금과 위자료 액수는 한 개인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최근 민희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이달 초 진행된 하이브의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의 소 뿐이다.

“내가 돈을 원했으면 내부 고발 자체를 안 한다. 가만히 있어도 최소 1000억을 번다.”

민희진이 1년 전 한 말이다. "돈에는 관심 없다"던 그는 하이브의 소송에 반발, 같은 해 11월 하이브를 상대로 수백 억 원 규모의 풋옵션 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내 새끼 같다"던 뉴진스가 가처분 소송에 휘말렸을 때는 침묵한 반면 자신의 풋옵션 행사 여부, 260억 원의 자본이 달린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에서는 "하이브에게 입증 책임이 있다"며 오랜만에 목소리를 냈다.

민희진은 해당 소송의 결과에 따라 260억 원(추정액)에 달하는 풋옵션 권리를 얻거나 잃게 된다 법원으로부터 주주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아야 하이브에 풋옵션 권리, 260억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민희진은 지금, 하이브의 해임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일에 최선이다.


“난 뉴진스가 중요하다. 어느 회사든 경영권 찬탈을 할 마음이 없고, 윗대가리(어도어 대표)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된다. 내가 주인이 아니어도 된다. 그냥 난 뉴진스랑 내가 하려던 일만 하면 된다. 어도어 대표 자리보단 뉴진스 프로듀싱이 내겐 더 중요하다.”

이 역시 1년 전 민희진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의 표현을 빌어, 어도어는 그의 맞다이에 들어가줬다. 대표직 대신 뉴진스 프로듀싱 자리를 제안한 것이다. 그것도 뉴진스와 어도어의 계약 만료일까지다. 의아하게도 민희진은, 더 중요한 걸 준 어도어의 제안을 거절했다.

돈 보다 뉴진스가 더 중요하다는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민희진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어도어와 뉴진스의 갈등이 멤버들만의 책임이 돼가는 상황에 있다. '여섯 멤버라면서 위약금은 다섯 명 몫'이라고 지적한 팬덤 버니즈의 비판은 의미심장하다.

민희진은 도의적으로, 물리적으로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딸 뉴진스를 위해서라도. 그런데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맞다이 하자더니.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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