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건진법사 법당에서 윤석열·김건희 봤다”

전혁수 2025. 4. 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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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건진법사의 법당에서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만났다는 건진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2022년 1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무속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 건진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게 골자였다.

당시 윤 후보는 건진을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다”며 “당 관계자가 소개했다”고 해명했다.

그분이 무속인이 맞습니까? 제가 우리 당 관계자한테 그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습니다. (중략) 저는 무속인을 만나 적이 없고요. 우리 당 관계자분께서 '이분이 많이 응원하신다'고 인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선거에는 다양한 분들이 오잖아요. 저는 스님이라고 소개를 받았습니다.
- 2022년 1월 17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후에도 윤석열 부부를 두고 무속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윤 후보는 무속 논란을 돌파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건진 측근 "윤석열·김건희 알게 된 건 건진법사 때문"

건진의 측근인 사업가 A씨는 지난 23일 뉴스타파에 윤석열 부부를 건진의 법당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 건진법사 전성배 씨 자택에 마련된 법당 사진. 

A씨가 윤 대통령을 알게 됐다는 때는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7년이다. 그는 "건진법사를 통해 윤석열과 김건희를 알게 됐다"며 "건진이 자신의 법당에서 김건희를 소개해줬다. 당시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을 할 때였는데, 윤석열도 법당에서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여사에 대해서는 “김건희는 법당에서 자주 봤다”며 “(법당에서)차도 마시고 많이 교류하고 지냈다”고 설명했다.

▲ 건진법사 전성배 씨 자택에 마련돼 있는 기도굿상.

그는 윤석열 부부가 2022년 대선 출마 당시 건진에게 조언을 구했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윤석열과 김건희가 대선 출마를 결심하기 전 건진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건진 법당을 윤석열, 김건희가 사랑방처럼 쓰며 선거전략을 고민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건진이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데, 정치적 기반이 없는 윤석열에게 이명박 정부 사람들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건진법사' 함께 찍은 사진도 확인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공한 사진 자료에서는 김건희와 건진이 만나 대화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 지난 2016년 12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콘텐츠 주관으로 열린 르코르뷔지에 전시에서 김건희(왼쪽)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운데)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의겸 전 의원 제공)

지난 2016년 12월 김건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르코르뷔지에' 전시를 주관했다. 건진은 자신의 스승인 혜우스님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고, 김건희와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 건진법사 전성배 씨(오른쪽)가 지난 2016년 12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콘텐츠 주관으로 열린 르코르뷔지에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A씨의 증언과 김건희의 과거 사진을 종합하면, 건진을 당 관계자에게 소개받았다거나 건진을 무속인이 아닌 스님으로 알고 있었다는 윤 대통령의 대선 당시 해명은 명백한 거짓말이 된다.

A씨는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건진법사 게이트' 사건에서 핵심 증언자로도 역할하고 있다. 

이민석 법률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A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윤석열은 당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공직선거법의 공소시효는 선거일 후 6개월이지만, 윤석열이 재임 기간 중에는 공소시효가 멈추기 때문에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전혁수 jhs0925@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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