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부씰’ 뜨거운 인기에…유통업계, 너도나도 ‘스티커 마케팅’

“평일 퇴근 이후나 주말마다 서울로 크보빵 띠부씰 당근하러 다녔어요. 처음으로 우리 구단 선수들을 다 모았을 땐 성취감이 엄청났죠.”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조규하(43)씨는 프로야구 구단 케이티(KT) 위즈의 ‘찐팬’이다. 그는 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업해 내놓은 ‘크보빵’(KBO빵)이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케이티 위즈 전체 선수와 각 구단 마스코트 등 32장의 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을 모두 모았다. 크보빵 40여봉을 구입했어도 끝내 원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자, 수원과 서울을 틈날 때마다 다니며 다른 구단 팬들과 교환해서 모았다고 한다. 그는 “스포츠 팬들은 내가 응원하는 구단이나 선수의 굿즈가 나오면 가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이번에 띠부씰 다 모은 걸 기념하려고 액자 맞춰서 안방에 걸어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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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부씰’을 활용한 마케팅이 유통업계에서 활발하다. 젊은층 사이에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휴대폰 꾸미기)’ 등 각종 꾸미기, 수집 현상이 유행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씨처럼 스포츠 팬이나 아이돌·캐릭터 팬을 겨냥한 스티커 굿즈를 제품과 함께 랜덤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삼립의 크보빵에 이어 세븐일레븐 역시 다음 달 2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의 협업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 상품들에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등 120개 띠부씰이 포함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스포츠 팬들의 놀이문화 영역을 넓히고 다양한 굿즈 상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고자 이번 랜덤 스티커들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씨유(CU) 역시 24일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홀로그램 스티커가 동봉된 상품들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지난 2월 말 방탄소년단(BTS) 진과 협업해 진라면에 띠부씰을 동봉하기 시작했다. 오뚜기는 “지난 3월 기준 판매 금액이 전달 보다 약 40% 늘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굿즈는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특히 띠부씰 같은 스티커 굿즈의 경우 원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팬덤으로 인한 매출 효과는 높아 매력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캐릭터나 연예인 등 띠부씰에 담긴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아이피(IP·지식재산권) 및 라이선스 계약 금액은 큰 폭으로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엔 ‘직접 원하는 띠부씰을 만들겠다’는 소비자들도 생겨났다. 국내 한 띠부씰 제작업체 관계자는 “본인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아이돌을 담은 띠부씰을 소량 제작하거나 단체 모임에서 기념용 또는 가족·반려동물 사진을 담은 띠부씰을 직접 만들려는 고객들이 최근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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