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 문자 함부로 열지 마세요”…공포 노린 스미싱

조유빈 기자 2025. 4. 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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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피싱·스미싱 주의보…집중 모니터링 시작
사회적 이슈 커질 때마다 스미싱 활개…정보 입력·앱 설치 주의해야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가입자 수가 23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여파가 일파만파다. SK텔레콤이 유심 카드 무상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부족한 재고로 이용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불안감을 파고든 건 사이버 범죄다. 이용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유심 무상 교체' 등 키워드로 외부 사이트로의 접속을 유도하는 사례가 확인돼 주의가 요구된다. 사회적 이슈가 떠올랐을 때마다 불안감을 겨냥해 등장한 피싱과 스미싱이 이번에도 고개를 든 것이다.

지난 27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SK텔레콤은 28일부터 가입자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상 교체서비스를 제공한다. ⓒ연합뉴스

'무상 교체' 검색했더니 피싱 사이트로 연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7일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떠오른 소비자 불안감을 악용하는 피싱·스미싱 사례를 확인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 서비스' 등 내용을 거론하며 외부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한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 SK텔레콤 유심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유심 교체 관련 언론 보도 일부를 발췌해 삽입한 검색 결과가 노출된다. 이 내용을 클릭하면 중간 경유용 비영리 도메인을 통해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추가적인 사이버 범죄까지 고개를 들면서 이용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과거부터 사회적 이슈와 불안감을 악용한 피싱과 스미싱 시도는 빈번하게 이어져 왔다. 지난 2014년 127만 건의 금융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도 '신용카드 고객 유출 정보 확인'을 빌미로 한 스미싱이 발생했다. 유출 여부를 확인하라는 명목으로 문자를 보내 클릭을 유도한 것이다. 해당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코드가 설치되면서 소액 결제 피해 등이 발생했다. 당시 금감원은 불안 심리를 이용해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보이스피싱에 대해서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2022년 '카카오톡 먹통 사태' 이후에는 카카오톡 설치 파일로 위장한 악성 해킹 프로그램이 유포됐다. 당시 '카카오톡 복구 파일입니다'는 내용으로 특정 링크가 첨부된 문자 메시지가 발송돼 과기정통부와 KISA가 주의를 당부했다. 2023년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에도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하라는 내용과 특정 사이트 링크가 첨부된 스미싱이 등장한 바 있다.

사칭 사이트를 활용한 피싱 사례 ⓒ과기정통부 제공

앱 설치 하면 안 돼…개인정보 입력 말아야

피싱이나 스미싱은 상황이 급박해 보이게 문구를 꾸미거나, 공신력 있는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방법, 보도 내용 등으로 공신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클릭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방식을 보인다. 이렇게 연결된 피싱 사이트에 이용자 정보를 입력하거나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SK텔레콤의 가입자 수가 2300만 명에 달하고, 현재 유심 교체 및 고객센터 연결 등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등을 볼 때 신속한 피해 예방 조치를 하려는 이용자들이 오히려 스미싱과 피싱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서비스는 웹페이지 주소(care.tworld.co.kr)로 들어가거나 검색 포털, T월드 홈페이지 내 초기화면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검색 결과에 노출된 사이트 주소가 정상 사이트 주소와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접속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피싱 사이트로 접속했을 경우, 절대 사용자 정보를 입력하거나 악성 앱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 현재 당국은 관련 범죄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유사한 피싱 사이트를 탐지해 차단 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유사시 사고 대응을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 등에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의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까지 합할 경우 교체 대상자는 2500만 명에 달해 유심 교체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 재고 물량은 100만 개로, 5월 말까지 추가 확보가 가능한 예상 물량은 500만 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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