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요르크 케르너 포르셰AG 마칸 제품 총괄 사장 | “대량생산 마칸부터 전동화…엔진으로는 구현 못 할 성능 내”

박진우 기자 2025. 4. 28. 13: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르크 케르너 포르셰AG 마칸 제품 총괄 사장 - 전 포르셰AG 조달 TF 총괄 사장, 전 아우디AG 전동화 구동 매니저, 전 보쉬엔지니어링 아우디 가솔린 엔진 제어 애플리케이션 총괄 프로젝트 리더 / 사진 포르쉐

2024년 포르셰는 전 세계적으로 31만718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약 3% 감소한 수준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BYD(비야디), 샤오미 등 신흥 전기차 브랜드와 경쟁이 격해지면서 판매가 28%가량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또 유럽에서도 새 사이버 보안 규제와 일부 내연기관 모델의 단종으로 공급이 일시 감소해 판매가 줄었다. 한국에서 포르셰는 경기 위축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약 27% 감소한 8284대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전기차 캐즘(chasm⋅혁신 제품이 대중화되기 전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것)으로 2024년 판매가 줄었음에도, 포르셰는 전동화 전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수요 둔화로 전동화 전략을 수정한 경쟁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JRL(재규어랜드로버) 등과는 다른 행보다.

실제 포르셰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비중은 올해 증가 추세를 보인다. 1분기 기준으로 2022년 23%였던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은 2023년과 2024년에는 21%로 줄었다. 하지만 2025년 1분기는 38.5%로 올랐다.

포르셰 판매에서 약 25%를 차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마칸의 첫 전기 모델(마칸 일렉트릭)은 2024년 1월 처음 공개됐고,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2024년 전 세계 판매된 총 8만2795대의 마칸 가운데, 전기모델은 1만8278대(22.1%)로 나타났다. 포르셰는 2026년부터 마칸 라인업에서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를 모두 중단할 예정이며 한국에는 지난 2월 마칸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4월 3일 개막해 13일까지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만난 요르크 케르너(Jörg Kerner) 포르셰AG 마칸 제품 총괄 사장은 “전동화 추진은 올바른 길”이라며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제품으로서는 주행 감각, 성능 등에서 이전과 다른 재미를 소비자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포르셰 내연기관의 주행 감성을 중시하고,좋아하는 소비자가 아직은 더 많은데, 이런사람에게 포르셰 전동화 모델은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나.

“나는 사실 내연기관차를 주로 개발해 온 사람이기에 내연기관을 사랑하는 소비자의 마음이 어떤지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 모델을 통해 포르셰는 소비자에게 (성능에 대한) 자율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마칸 일렉트릭이 보여주는 성능은 내연기관으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예전에 불가능한 성능적인 즐거움이 이제는 경험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내연기관의 차이는 직접 타보면 더 느낄 수 있는데, 일단 자동차의 무게 배분부터 완전히 다르다. 포르셰는 따지고 보면, 슈퍼카(높은 성능을 내는 초고가 차)는 아니었지만, 전동화 전환으로 슈퍼카에서나 가능한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대표 제품인 마칸에 전기 모델을 추가했다. 전동화에 대한 확신 때문인가.

“포르셰는 전동화 추진에 대해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믿고 있다. 이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기도 하다. 전 지구적 과제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하려면 대량생산 모델부터 전동화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마칸이 선택됐다. 물론 전기차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을 설득하긴 힘들겠지만, 새로운 소비자나 특정 소비층은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포르셰가 처음 선보이는 전기 SUV다. 개발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배터리 위치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내연기관차는 엔진 때문에 차 앞쪽이 무겁고, 뒤쪽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특성이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설계적으로 자유도가 달라진다. 이 덕분에 마칸 일렉트릭은 운동성과 관련한 장치(리어 액슬 스티어링 등)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었고, 이 장치가 SUV 특유의 스포티한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얻은 기술 노하우는 다른 전기 SUV(예를 들어 카이엔) 개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마칸 일렉트릭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일부 소비자는 이를 불편하게 여긴다.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CATL은 중국 기업이긴 하지만, 마칸 일렉트릭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고, 유럽의 안전기준을 지켜야 장착이 가능하다. 이미 다른 부품도 CATL에서가져오는 것이 많다. 개발 과정에서 테스트를 많이 했고, 기술이나 안전성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칸 일렉트릭의 성능 제고를 위해 한 일은.

“무게중심을 내연기관 모델보다 128㎜ 낮추고, 시트 포지션도 내렸다. 휠베이스(앞뒤 차축 간 거리, 실내 공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도 넓혔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2밸브 댐퍼 기술 등 주행 성능과 승차감 향상을 위해 개발한 첨단 서스펜션 시스템도 적용했다.”

마칸 일렉트릭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마칸 일렉트릭은 차에 앉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앉아서 기어를 조작해 보고, 브레이크도 다뤄보면 더 좋은 느낌을 받는다. 뒤쪽이 묵직한 부분도 마음에 든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가장 좋아하는 기능이다. 아쉬운 부분은 없지만, 어느 부분이든 지금보다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다음 세대 차가 나올 때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차를 만들 수 있다.”

마칸 라인업의 향후 5년간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지.

“마칸은 지난 10년간 포르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에 일곱 번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 마칸은 포르셰에서 가격이 저렴한 편(마칸 일렉트릭은 9910만~1억3850만원)이어서 더 많고,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를 만나려고 한다. 또 소비자에게 전기차의 매력을 더 잘 알렸으면 한다.”

포르셰에 있어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국은 2024년 기준 포르셰 글로벌 시장 중 상위 5위에 속함)하다. 그래서 신형 제품을 한국에 선보이는 것도 독일 본사에서는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칸 제품 총괄인) 내가 한국에 온 것 자체가 포르셰가 한국 시장에 갖는 관심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한국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마칸은 포르셰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전기 SUV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차다. 스포티하고, 럭셔리한 가치를 한 차에 담았다. 잘 봐주길 바란다.”

Copyright © 이코노미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