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2', 지옥 속에서도 소년들은 자란다

아이즈 ize 정명화(칼럼니스트) 2025. 4. 2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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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정명화(칼럼니스트)

사진제공=넷플릭스

성장과 생존 사이, 더 깊어진 상처 속에서 새로운 우정이 그려진다. 지난해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약한영웅' 시즌 1의 호평을 업고, 시즌 2가 강렬한 액션, 학교 밖으로 좀 더 확장된 스토리라인을 들고 찾아왔다. 

2025년 상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돌아온 '약한영웅 클래스 2'는 시즌 1에 이어 폭력의 리얼리즘을 통해 청춘의 상처와 우정, 그리고 생존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시즌 1에서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된 '수호'(최현욱)로 인해 죄책감을 안고 문제아 집합소 은장고교로 강제전학을 온 '연시은'(박지훈)이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 더 큰 갈등과 부딪히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공부밖에 모르던 차가운 소년에서 우정에 눈을 뜨고 의도치 않은 폭력에 발을 들인 시은은 수호의 사고와 유학을 떠나버린 '범석'(홍경)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더 단단한 벽으로 자신을 감싼다. 시즌1에서 시은을 도발하는 것으로 새로운 갈등을 예고한 은장고의 일진 '최효만'(유수빈)은 일대의 고교생 폭력 서클인 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학생들의 휴대폰을 갈취하고 있다. 효만의 괴롭힘으로 아이들의 휴대폰을 빼돌리던 '준태'(최민영)은 시은의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고, 훔친 휴대폰을 다시 되돌려준다. 이 일로 효만의 타깃이 준태를 돕다 다시 폭력의 굴레에 휩쓸린 시은. 여기에 은장고 최고의 주먹인 농구부 '바쿠' 박후민 (려운)이 학교로 돌아오며  조직화된 폭력 집단 '연합'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시즌 1보다 더 치열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다시는 친구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애써 충돌을 피하려는 시은의 노력이 헛되게, 싸움과 폭력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박지훈은 시즌 1에 이어 이번에도 물기 가득한 눈빛에 슬픔과 좌절을 품고 유리벽 안에 자신을 가둔다. 그러나 밝고 에너지 넘치는 바쿠와 시은의 말에 용기를 얻은 준태, 의기 넘기는 '고탁' 고현택(이민재)이 무리를 이루며 잃었던 생기를 찾아간다. '연합'이라는 더 큰 폭력 집단의 중심 나백진(배나라), 금성제(이준영)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시즌 2의 스케일을 키운다. 단순한 개인 간의 싸움이 아닌, 조직 간의 충돌과 내부 갈등까지 그려지면서 이야기는 한층 무겁고 깊어진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섬세한 연출과 살아 있는 액션, 강도 높은 폭력 신으로 화제를 모은 시즌 1에 이어 시즌 2 역시 청춘 드라마 특유의 감수성과 리얼리즘을 균형 있게 잡아냈다. 단 한명의 주요 여성 배역이 없는 가운데, 미묘한 브로맨스가 멜로의 자리를 대신하며, 혈기왕성한 십대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다양한 액션 신에 녹여냈다. 그러나 폭력을 자극적으로만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결과와 청춘들의 심리적 후유증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단순히 이기고 지는 싸움만이 아닌 캐릭터의 내면에 깃든 상처와 생존, 변화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액션 장면 역시 훨씬 세밀해졌다. 디테일한 액션 시퀀스에 신선한 액션 합들이 어우러지며 생동감 있고 리얼한 액션을 완성했다. 특히 좁은 골목, 교실, 옥상 등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고립감과 긴박감을 극대화하며 타격감을 높인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시즌1의 안수호를 대체할만한 캐릭터 '바쿠'의 등장 신은 시즌2를 통틀어 가장 유쾌하면서도 인상적인 장면이다. 정학 중에 홀연히 나타난 바쿠는 '슬램덩크' 강백호를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과 복장, 여기에 음악까지 곁들이며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 신과 대적할만한 강력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새로운 넷플릭스의 아들'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폭싹 속았수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약한영웅2'로 다시 얼굴을 비췄다. 여기에 특별출연을 감행한 조정석과 합을 이뤄 시즌3를 예고하며 분량 대비 넉넉한 지분을 챙겼다. 

조직, 구조, 시스템이라는 좀 더 강력한 장애물과 마주한 청춘들. 내면의 상처와 회복, 새로운 우정 등 청춘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한 이번 시즌은 웹툰으로 시작한 '약한영웅'이 장기 시리즈로의 매력과 함께 청춘 성장물로의 긴 서사가 충분히 가능한 작품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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