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받으려고 새벽 5시부터 기다렸다”…SKT 유심교체에 ‘오픈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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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들지 마세요. 줄 지키세요."
SK텔레콤(SKT)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로 무료 유심(USIM) 교체가 시작한 28일 아침 서울 은평구의 한 SK텔레콤 직영점 앞엔 매장 오픈 시간인 10시 전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서울 은평구의 한 SKT 대리점엔 오픈 전부터 4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섰지만 관계자는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유심은 7개"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8일부터 무료 교체를 시작했지만 '유심 대란'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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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마다 확보 물량 제각각…예약 방식도 달라 혼선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동경민 인턴기자)

"끼어들지 마세요. 줄 지키세요."
SK텔레콤(SKT)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로 무료 유심(USIM) 교체가 시작한 28일 아침 서울 은평구의 한 SK텔레콤 직영점 앞엔 매장 오픈 시간인 10시 전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대기자는 100명을 훌쩍 넘어섰고, 대리점 직원들은 대기 번호표를 나눠줬다.
이날 번호표 1번을 받은 60대 여성 A씨는 "어제 방문했다가 허탕 치고 오늘은 새벽 5시부터 나왔다"며 "넣어뒀던 패딩까지 꺼내 입고 나와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번호표 2번을 받은 중년 여성은 "7시20분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대기 줄 앞에서 관계자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앞에서 서성이지 말라. 줄 제대로 서라"라며 소리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이 직영점이 확보한 유심 물량은 100개였다. 번호표를 받지 못한 가입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70대 박아무개씨는 "SKT에서 유심과 관련해서 문자 한 번 없었다"며 "26일 토요일이 돼서야 뉴스랑 기사 보고 알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기표를 받지 못한 가입자들의 항의에 직영점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접속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시면 피해가 발생해도 전액 보상이 된다"고 말했지만 고령의 가입자들은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직영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오전 10시 오픈 전에 이미 10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자신의 순서까지 유심이 남아있기를 기다렸다. 유아무개씨(32)는 "회사가 근처라 아침에 잠깐 나왔다"면서 "해킹 소식을 듣고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상당히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임아무개씨(34)는 "전문가들이 유심을 교체하라니까 바꾸려고 나왔다"며 "유출 사태와 관련해 문자 하나 안 왔다. SKT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직영점 관계자는 "오늘 가지고 있는 유심 수량은 200개"라며 "번호표는 이미 200개 나눠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후에 추가로 유심이 입고될 예정"이라면서도 "얼마나 들어올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매장마다 입고 상황도 제각각…가입자들은 헛걸음만
직영점과 다르게 대리점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서울 은평구의 한 SKT 대리점엔 오픈 전부터 4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섰지만 관계자는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유심은 7개"라고 밝혔다. SKT로부터 관련 지침을 받지 못한 듯 가입자들의 항의에 담당자는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SK텔레콤은 온라인으로도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이 사이트에도 예약자가 몰리며 접속이 쉽지 않은 상태다.
현장에서도 혼선을 빚고 있다. 유심 교체 예약이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알려주는 대리점이 있는 반면, 현장에서 예약 접수를 받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현장 예약 접수를 진행한 최아무개씨(54)는 "9시부터 기다렸는데 유심을 못 받아 예약 접수라도 했다"면서 "이미 주말동안 이 대리점에서 200명이 예약했다는데 언제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8일부터 무료 교체를 시작했지만 '유심 대란'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 물량은 약 100만 개다. 다음 달까지 추가로 확보할 물량도 약 500만 개에 그친다.
SK텔레콤 가입자는 2300만 명이 넘고, SK텔레콤 망을 기반으로 한 알뜰폰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약 250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의 유심을 모두 교체하기 위한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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