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엎드려 쏴!' 심정현 코치와의 약속 지킨 김천 박상혁, "오래 준비한 세리머니"

김유미 기자 2025. 4.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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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김천)

김천 상무 박상혁의 '엎드려 쏴' 셀러브레이션엔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었다.

박상혁이 속한 김천은 27일 오후 4시 30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29분 유강현의 선제 득점과 후반 44분에 나온 박상혁의 추가 득점을 앞세운 결과다.

박상혁의 골은 이번 시즌 2호 골이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긴 하나, 지난 시즌에도 뛰어난 피니시로 김천의 역대 최고 성적에 힘을 보탰다.

득점 직후 선보인 셀러브레이션이 눈길을 끌었다. 사격 자세로 동료들을 겨냥하는 듯한 포즈였는데,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박상혁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상혁은 "이 멤버로 울산을 잡은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뜻깊고, 연패를 하고 있었는데 연패 끊을 수 있었단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셀러브레이션의 의미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심정현 피지컬 코치님과 준비해오던 세리머니였다. 꼭 한 번 해달라고 지난해부터 말씀하신 거였다. 오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우리가 골을 넣음으로써 정조준해서 '엄호 사격'을 한다, 동료들을 엄호 사격하는, 도와준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약속했던 셀러브레이션이 왜 지금 나왔을까. 박상혁은 "제가 많이 까먹었다"라고 웃은 뒤 "코치님이 어제부터 계속 강조하시더라. 딱 생각이 났다. K리그에 '킥' 어플이 있는데, 거기에서 홈경기 첫 골의 주인공을 맞히는 투표가 있다. 거기에서 저를 투표까지 했다면서 캡쳐해서 보내주셨다. 꼭 하라고 강조하셨다. 까먹어서 내가 잘못했구나 생각이 들고(웃음), 원하는 타이밍에 골을 넣을 수는 없지 않나. 넣고 싶었는데 믿어주신 감독님이나 팬들께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런데 오늘 골로 씻어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제자의 셀러브레이션을 맛본(?) 심정현 코치의 반응도 궁금했다. 박상혁은 "코치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뒷목이 간절해야 된다, 그래야 헤딩했을 때 골로 연결될 수 있다'고. 어제 훈련할 때부터 그 모습이 보였다고, 오늘 느낌이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뒷목 힘이 좋아야 헤딩을 잘할 수 있다고 항상 말씀해주신다"라며 경기 전날부터 이미 박상혁의 골을 예감했던 심 코치의 선견지명을 전했다.

그렇다면 동료들은 그에게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박상혁은 "머리가 곧 초심이라고, (박)찬용이 형이나 박승욱 선임님께서 '머리가 짧을수록 초심을 살려서 골을 잘 넣는 것 같다, 진지하게 고민해 봐라' 하셨다. 어제 머리를 자르기는 했는데, 다들 놀리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라고 했다.

또 박상혁은 "코치님께서 표현은 안 하시지만 내적으로 많이 아껴주시는 것 같다. 좀 더 터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으신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사격 셀러브레이션을 펼치기는 했지만, 사실 박상혁은 사격에는 재능이 없다고 고백하며 "20발 쐈는데 딱 13발 맞췄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4월 28일 훈련소에 입소해 1년을 군에서 보낸 그는 이제 상병 신분으로 선후임을 두루 아우르는 중이다. 조만간 들어올 후임들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맘 때 훈련소에 있었는데, 후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는 게 좋지 않을까."

이제 막 터진 시즌 두 번째 골. 박상혁은 앞으로 더 멋진 활약을 예고하며 "그동안 컨디션이나 퍼포먼스가 안 좋았다. 부단히 노력을 많이 했다. 훈련량을 늘리거나 경기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했다.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하고 심리적이었던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기는 했는데, 감독님께서도 따로 불러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경기장에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는 것이 보답하는 방법인 것 같다"라고 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김유미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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