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나마항 매각' CK허치슨에 조사 회피 안 돼" 재차 경고

권숙희 2025. 4. 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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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재벌 가문, 투자자로 등장에 입장 밝혀…"당국 승인 필요" 재확인
홍콩기업 CK허치슨이 보유한 파나마 발보아 항구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당국이 파나마 항구 등의 운영권을 매각하려고 하는 홍콩기업 CK허치슨홀딩스 등에 대해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경고했다.

중국 시장규제·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지난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 당사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조사를 회피해서는 안 되며, 승인을 받기 전까지 (경영자) '집중'(集中)을 실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경영자 집중이란 중국의 반독점법에 규정된 사업자 간의 합병, 주식 또는 자산 취득을 통한 경영권 장악, 계약이나 기타 수단을 통한 경영권 장악 등의 행위를 말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당국은 "우리는 해당 거래를 주시하고 있으며, 법에 따라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 조사 후 승인이 있기 전까지 파나마 항구의 운영권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세계적인 해운 그룹 MSC를 소유한 이탈리아의 재벌 아폰테 가문이 파나마 항만을 인수하는 컨소시엄의 투자자로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는 내용의 앞선 외신 보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8일 파나마 항구 운영권 등을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한 CK허치슨에 대한 반독점 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CK허치슨은 당초 이달 2일로 예상됐던 최종 계약 체결을 미룬 상태에서 아폰테 가문이 파나마 이슈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운하 통제권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해당 거래가 파나마 운하 항구가 미중 약국 간 충돌 지점으로 부각됐고, 중국 당국은 CK허치슨을 연일 비판하며 '계약 자진 철회'를 압박해왔다.

파고다 싱크탱크의 공동 설립자인 윌슨 찬 와이순 연구 책임자는 SCMP에 "중국 당국의 경고는 비교적 중립적 발언"이라면서도 "향후 불필요한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 당사자들에게 압박 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라우시우카이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컨설턴트는 "중국 당국은 반독점법에 위배되는 어떤 거래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번 거래가 일대일로 프로젝트나 조선·해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나마 운하에 있는 항구 5곳 가운데 발보아·크리스토발 등 2곳을 운영해온 CK허치슨은 지난달 4일 파나마 항구 운영권을 포함해 중국·홍콩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사업 부문 지분을 228억 달러(약 33조5천억원)에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하고 우선협상 중이었다.

CK허치슨은 홍콩 재벌 리카싱 일가의 주력 기업으로 중국 당국과는 상관 없는 민간 기업이다. 매출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대에 그친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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