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에도 ‘행복’…김동연 “유쾌한 도전 이제 첫발, 강물처럼 가겠다”
경선방식·조사기관·이중투표 논란…“경선, 아름다웠다”
인신공격·조직 없이 경선 마무리…‘정치실험’ 성공 평가
道政에선 밀린 숙제 산적…경선 도전 20일 만에 돌아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없이 대선 후보 경선을 마무리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아름답게’ 패배를 인정했다. 김 지사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민주정부의 성공을 이루는데 미력이나마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8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경선, 아름다웠다. 아름답게, 나답게, 김동연답게,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적었다.

◆ “아름답게, 나답게, 김동연답게,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김 지사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6.87%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가 역대 최고인 89.77% 득표율로 본선에 직행한 가운데 당원 투표(5.98%)와 국민 여론조사(7.77%)에서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김 지사는 향후 행보에 대해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예고했다. “저의 유쾌한 도전과 반란은 이제 첫발을 뗐다. 앞으로도 당당하고, 담대하게, 저 김동연답게, 강물처럼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안팎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얘기를 들었다. 계엄·탄핵 정국 이후 결집한 민주당 지지세력의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아울러 다소 미숙한 경선 운영은 뒷말을 남겼다.

◆ ‘왜 정치 하냐’ 물음에 “상식과 양심이 밥 먹여주는 나라”
반면 토론 과정에선 상대방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닌 정책이 입에 올랐다. 김 지사는 다른 후보들이 감세 얘기를 할 때 “감세는 핀셋 감세, 증세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 △트럼프 관세 대응 △주요 기관의 충청도 이전 △4기 신도시 등을 끄집어냈다.

‘힘겨운 휴가’를 마치고 도지사 업무로 복귀하는 김 지사는 당장 도의회와 협치라는 과제부터 풀어야 한다. 발목을 잡아온 도의회 국민의힘은 물론 이재명 후보 쪽으로 완연히 기운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남은 도정에서 협조를 얻어 성과를 내야 한다. 트럼프발 무역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도 지금은 도의회에 계류 중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의 재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 대선 경선 전까지 김 지사 측은 재선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향후 대선 결과와 과정이 김 지사의 정치적 운명을 가름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의 말대로 ‘유쾌한 도전’은 이제 막 닻을 올렸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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