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덮친 관세 역풍에 중국발 미국행 화물 45% 급감

김종윤 기자 2025. 4. 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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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량이 최고 45%까지 줄었습니다.

무역업체들은 두 나라 간 관세 협상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몰라 상품 선적을 줄이고 있으며, 도착한 상품도 풀지 않은 채 눈치만 살피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운 및 항공 화물이 급격히 줄었다며 양국 간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폭넓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후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중국에서 오는 상품이 주로 도착하는 로스앤젤레스(LA) 항은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도착 예정된 컨테이너 양이 작년 동기 대비 3분의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항공 화물 예약도 크게 줄었습니다.

공급망 데이터 수집업체 비지온(Vizion) 자료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중국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습니다.

존 덴턴 국제상공회의소(ICC) 사무총장은 "미·중 물동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업체들이 두 나라가 관세 인하에 언제 합의할지를 기다리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CC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60여개국의 회원사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체들은 향후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무역이 항구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덴턴 사무총장은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 비용이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을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있겠지만 미국 시장에 접근하려면 최소 10%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는 데 거의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 간 협상 가능성 때문에 상품 선적은 더 지연되고 있습니다.

미국 물류그룹 플렉스포트의 해상 화물 책임자 나탄 스트랑은 "업체들은 출발지에서도 상품을 쌓아두고, 도착지에서도 쌓아두고 있다"면서 관세 인하 협상이 타결되면 화물운송료는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수입업체들은 중국에서 새 상품을 주문하기 전에 비축 재고를 소진하려 하고 있는데, 일부 제품은 관세율이 낮아질 때까지 보세 창고에 보관하거나 캐나다 등 인근 국가로 보내기도 합니다.

화물 운송 수요 감소로 선박 운항이 취소되는 일도 늘면서,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중국발 컨테이너 예약의 약 30%가 취소됐다고 밝혔고, 대만 컨테이너 해운사 TS 라인스도 수요 감소로 인해 최근 몇 주간 아시아-미국 서해안 노선 중 하나를 중단했습니다.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시 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다음 달 5일부터 4주 동안 아시아-북미 노선의 예약 컨테이너 물량이 계획보다 40만 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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