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유리몸은 어쩔 수 없나..어깨 부상 글래스노우 “건강하려 다 해봤는데..실망스러워, 지친다”

안형준 2025. 4. 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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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타고난 '유리몸'은 고쳐지지 않는 듯하다. 글래스노우가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부상을 당했다.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4월 28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날 선발등판한 글래스노우는 1회 홈런 2개를 얻어맞으며 2실점했고 2회 연습투구 중 어깨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다. 부상자 명단 등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글래스노우는 2회초 마지막 연습투구 공을 던진 뒤 우측 어깨에 '뭔가가 움켜쥐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결국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던 글래스노우는 그대로 교체됐다.

다저스가 지난시즌에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한 글래스노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메이저리그 대표 '유리몸' 투수다. 빅리그 10년 커리어가 온통 부상으로 점철된 투수가 바로 글래스노우. 다저스가 영입 후 안긴 5년 1억3,500만 달러 계약은 글래스노우의 커리어와 건강, 나이를 감안하면 오버페이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피츠버그에 지명된 글래스노우는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663.2이닝을 투구했다. 연평균 74이닝 정도를 투구한 셈이다. 커리어 초반 선발과 불펜을 오가기도 했지만 그래도 거의 모든 커리어를 선발투수로 보낸 투수의 투구 이닝으로는 그야말로 보잘것 없는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간혹 건강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한 시즌조차 없다는 것이다. 9년간 글래스노우는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단축시즌 규정이닝(60이닝)조차도 채우지 못했고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단 세 번 뿐이었다. 글래스노우가 소화한 한 시즌 최다이닝은 지난해 기록한 134이닝이다.

글래스노우는 커리어 내내 수차례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토미존 수술도 받았으며 사근 부상, 팔뚝 부상, 허리 부상 등도 겪었다. 여러 부상을 겪었지만 글래스노우를 가장 괴롭힌 것은 결국 팔꿈치 문제였다. 팔꿈치, 팔꿈치와 사실상 연결돼있는 팔뚝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만 세 차례. 토미존 수술을 포함해 팔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머문 기간만 거의 2년이다.

20대 중반을 지나며 로테이션의 상위 순번을 맡을 수 있는 기량은 증명했지만 1년 내내 건강을 지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투수라는 것 역시도 만천하에 알린 글래스노우는 부상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다. MLB.com에 따르면 글래스노우는 투구 매커니즘을 바꿨고 등판 간에 소화하는 루틴도 바꿨다. 하지만 소용은 없었던 듯하다.

글래스노우는 직전 등판이던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갑자기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며 4이닝만에 강판된데 이어 이날은 어깨 문제로 1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팔꿈치 보호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번에는 어깨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MLB.com에 따르면 글래스노우는 "건강을 지키려고 뭐든 해봤다. 하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조금 지친다.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힘들다.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1993년생인 글래스노우는 오늘 8월 32세가 된다. 커리어 내내 건강을 유지하지 못했던 글래스노우가 30대에 접어든 후 갑자기 건강을 지키는 선수가 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무한 디퍼'라는 희대의 꼼수 맛에 젖어 대형 계약을 남발했고 글래스노우에게도 거의 연평균 3,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거액을 주기로 했다. 글래스노우는 그에 맞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소용은 없었다.

또 한 명의 '유리몸 고액연봉 투수' 블레이스 스넬이 이미 부상을 당한 가운데 글래스노우까지 부상을 당한 다저스는 마운드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사진=타일러 글래스노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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