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서 구조된 대학생, 알고 보니 나흘 전 그 학생…“휴대폰 찾으러”

유태영 2025. 4. 28. 10: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지산 정상에서 구조대 도움을 받아 하산했던 중국인 남성이 휴대전화기를 찾으러 다시 산에 올랐다가 재차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시즈오카방송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26일 오후 1시쯤 후지노미야구 등산로 8부능선에서 한 등산객으로부터 “사람이 쓰러져 있다. 찰과상을 입었고 몸을 떨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일본 후지산. EPA연합뉴스
쓰러져 있던 등산객은 단독으로 하산 중이던 도쿄 거주 중국 국적 대학생(27)으로, 다른 등산객이 8부 능선까지 데려다 준 뒤 신고한 것이었다.

시즈오카현 경찰 산악구조대가 출동했더니, 이 대학생은 일본어로 “몸 상태가 나빠졌다. 춥다”면서 고산병 증세를 호소했다.

구조대는 이 대학생을 들것에 실어 5부능선까지 옮긴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진찰 결과 큰 부상은 없고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대학생은 나흘 전인 22일 후지산 정상에서 “아이젠을 분실해 하산할 수 없다”고 경찰에 신고해 야마나시현의 방재 헬기 도움을 받아 구조됐던 남성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학생은 22일 구조될 당시 놓고 온 휴대폰을 찾으러 다시 후지산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컨디션 저하로 하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휴대전화기를 발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