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박태하 감독이 준 ‘믿음’, 조르지는 ‘자신감’으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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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 ‘0’, 선발 출전 단 ‘2경기’, 아내의 병간호 등 올 시즌 초반 포항의 ‘9번 공격수’ 조르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박태하 감독은 그에게 한 달 만의 선발 출전 기회를 주면서 다시 한 번 믿음을 주었고, 조르지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그 믿음에 보답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7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에서 FC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포항은 4승 3무 3패(승점 15점)와 함께 리그 7위를 기록했다.
포항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발견할 수 있던 특이점이 하나 있었다. 조르지가 한 달 만에 선발명단에 복귀한 것이다. 조르지는 이호재와 함께 투톱을 구축했고, 주닝요, 오베르단, 신광훈, 백성동이 미드필더 라인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진에는 이태석, 한현서, 전민광, 강민준이 배치됐고 황인재가 포항의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조르지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192cm라는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도 볼 소유권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었다. 또한, 본인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속도를 가지고도 상대 수비진을 쉽게 제치지 못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그러나 오늘의 조르지는 180도 바뀐 모습으로 본인 강점을 마음껏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경기 시작한 지 단 6분 만에 서울이 코너킥 세트피스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볼이 흘러나왔고, 이때 강민준의 패스를 조르지가 잘 받아냈다. 이후 조르지는 힘 있는 직선 돌파로 상대 공격 진영까지 순식간에 진입했다. 그러고 나서 대각선 침투를 감행한 오베르단에게 침착하게 오른발로 패스를 연결했다. 오베르단이 조르지의 패스를 오른발로 잡아놓고 왼발로 정교하게 슈팅을 집어넣으며 포항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 득점은 포항의 선제골이자 결승골로 기록되었고, 조르지는 올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얻어내며 팀이 이기는 데 있어서 큰 공을 세웠다.
이날 조르지는 88분을 소화하면서 슈팅은 하나밖에 기록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왼쪽 윙포워드 자리로 뛰면서 상대 측면 수비와의 힘 싸움을 이겨내며 소유권을 유지해주고, 속도를 활용해 측면을 시원하게 돌파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또한, 윙포워드 자리에서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조르지는 이날 88분을 소화하면서 어시스트로 기록된 하나의 키패스를 포함, 14번의 패스 중 9번의 패스를 공격 진영으로 연결했다. 또한, 전진 패스도 5번을 시도하며 조력자로서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드리블 돌파도 2차례나 성공시켰고, 이를 통해 파울을 2번이나 얻어내기도 하며 서울의 수비진을 힘들게 만드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후반 22분 조르지가 조상혁이 상대 수비의 핵 야잔과의 경합한 후에 발생한 세컨볼을 야잔과의 승부에서 따내며 파울을 얻어내고 경고까지 유도하는 장면은 이러한 점을 잘 증명하는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8번의 리커버리를 포함한 2번의 인터셉트와 2번의 차단을 기록하면서 전방위에 걸친 활약을 선보였던 조르지였다.
경기 후 조르지는 박태하 감독이 본인에게 부여한 임무에 대해 “따로 주문한 것은 없지만 감독님이 믿음과 자신감을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박태하 감독에게 감사함을 남겼고, 이어 “남들보다 힘과 스피드가 강점이지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현재의 답답함을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이었다”라며 웃었다.
포항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냈다. 최근 리그 홈 4경기에서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서울을 상대로는 2019년 11월 23일(당시 FC서울 원정에서 3-0 승리) 이후 무려 1,982일 만에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서울을 상대로 안방에서 약 5년 7개월 만의 승리를 거두면서 좋지 못했던 징크스도 깨버렸다.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은 조르지였다. 박태하 감독이 한 달 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주며 조르지에게 믿음을 전해줬고 조르지는 본인의 강점을 자신감 있게 살리는 플레이로 보답했다. 마치 가수 에일리의 노래 에 나온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라는 가사에 딱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오늘의 조르지였다. 이번 시즌 초반 포항은 ‘4경기 14실점’으로 시작하여 어려움을 겪었다. 조르지 역시 시즌 초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악몽의 2월을 보낸 후 포항은 6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 3무)을 달리는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층 단단해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오늘 경기는 포항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증명하는 그런 경기였다. 이제 조르지가 공격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통해 팀의 상승세에 방점을 찍어줄 차례이다. 조르지가 본인에게 부여된 임무를 잘 완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IF 기자단’ 5기 민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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