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홍준표, "한덕수" 러브콜 경쟁…한동훈 "경선 집중"

6·3 조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된 27일 각 후보들이 앞다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해법을 내놨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상수'가 된 가운데 그의 지지세를 흡수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단일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이번주 중반 사퇴 후 대선 출마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29일 국무회의까지 마친 후 30일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일단 무소속 출마 후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출된 최종 후보와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경선 방식 등은 아직 미정이다.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 후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TV토론과 경선 방식 등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주자들은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며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를 2인으로 압축하기 위해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방식으로 2차 경선(컷오프)을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9일 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2위간 3차 경선이 진행된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이 이번 대선에 출마를 한다면 결국 우리 당 최종후보와 함께 경선을 해서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한덕수 총리는 대미통상 전문가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서 1%라도 관세율을 낮추고 제대로 경선을 관리하는 것이 적합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정치란 것은 개인의 결심 아니겠나"라고 했다. 경선 방식으론 "이재명 대 한덕수, 이재명 대 우리 당 후보 1대1로 대결한 결과를 비교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가장 먼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주장했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이 모두 '반(反)이재명 빅텐트'에 긍정 입장으로 선회하자, 선명성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 제가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김 후보측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단일화를 하겠다는 후보는 4명 중 김문수 후보밖에 없었다"며 "5월10일 (대선)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 통합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권한대행과 김 후보) 두 분 또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까지 모여서 교황을 뽑는 것처럼 콘클라베 하듯 합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며 "그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 내가 우리 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썼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인천 시·구의원들과 만나 "압도적 지지로 (제가)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승리를 이끄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분과 화합·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자신이 단일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서울지역 광역기초의원 간담회를 마친 후엔 한 권한대행을 겨냥해 "밖에 계신 분들이 여기 있는 분보다 월등하게 지지율이 높지 않다"며 "보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고 경선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단일화 일정에 대해서도 "지금 얘기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어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 권한대행을 포함한 반이재명 빅텐트의 성사와 파급력을 놓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덕수 카드는 물건너갔다고 본다"며 "지지율도 빠졌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상대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모멘텀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한덕수 대행이 중도층 지지를 받는 게 아니고 윤석열 대리인으로 나오는 것이므로 단일화 경선이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벤트적 성격으로 볼 땐 나쁘지 않다. 범보수 최종후보 선출 전까지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지지율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은 이재명으로 최종 후보가 확정된 상황에서 한덕수를 포함한 빅텐트 경선이 시작되면 경선이 크게 흥행하며 지지도가 오를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층 80% 이상이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 대행 침묵을 깨고 정치적 발언을 시작하면 파급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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