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받고 ‘마지막 1년’…영화 같은 사랑 하고 떠난 여배우

장진영은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 출신으로, 1997년 KBS2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영화 ‘반칙왕’을 통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장진영은 이후 영화 ‘싸이렌’,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장진영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집중했다. 김영균 씨도 장진영의 옆에서 힘든 투병생활을 함께하며 애틋한 사랑을 이어갔다. 암 투병 중에도 두 사람은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 치료도 받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고, 등산도 다녔다고 한다. 장진영이 실의에 빠질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김영균 씨가 계속 스케줄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김영균 씨는 2009년 6월 14일 장진영의 생일날 평생의 동반자가 돼달라고 프러포즈했다. 장진영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던 상황은 아니라 그의 프러포즈를 장진영의 부친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균 씨는 장진영이 떠난 후 한 인터뷰에서 “진영이의 병이 결코 나아지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면사포를 씌워 줄 수 없었다. 결혼을 선물로 주고 싶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내 호적에 올려 가는 길 외롭지 않게 해 주는 것이었다”고 죽음을 목전에 둔 연인과 결혼, 혼인신고를 감행했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2010년 9월 방송된 ‘MBC 스페셜-장진영의 마지막 1년’을 통해 장진영과 김영균 씨의 결혼식 장면이 공개됐다. 결혼식 영상 속 장진영은 힘든 항암치료로 많이 야윈 모습이었지만, 행복한 신부의 미소를 보여 더욱 슬픔을 안겼다.
장진영은 홀로 빨간 장미꽃을 들고 식장에 입장했고 김영균 씨는 “아내를 평생 사랑하고 아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영균 씨가 “저는 지금 당신과 결혼합니다.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평생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자 장진영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장진영은 위암 투병 중에도 모교인 전주중앙여고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생전 꾸준히 나눔을 실천했다. 장진영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부친 역시 사재 11억원을 들여 딸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계암장학회’를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후원하는 일을 이어갔다. 더불어 2011년에는 딸을 그리워하며 장진영의 출생지인 임실군 운암면에 ‘장진영 기념관’도 열었다. 장진영의 부친은 딸의 15주기 행사를 준비하러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던 길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안타깝게 별세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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