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왜 여기서?”…전국 최남단 ‘서귀포점’ 가보니[르포]
도내 3개 매장 체제…관광객·지역민 모두 겨냥
린넨·에어리즘 등 지역 맞춤형 상품 전면 배치
로컬 브랜드 협업·상생 활동으로 차별화 전략
[제주=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노란 하귤이 익어가는 가로수, 구멍이 송송 난 현무암 돌담. 제주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도로를 지나자 현대적 감성의 건물이 눈에 번뜩인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우뚝 선 5.8m 높이의 유니클로 로고 큐브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미술관 외관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지난 25일 문을 연 유니클로 서귀포점이다. 제주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서귀포점은 단순 매장 확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유니클로 ‘지역 밀착형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혀서다. 제주도 인구 약 70만명 중 18만명이 거주하는 서귀포는 제주 제2의 도시지만 쇼핑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시민들은 의류 쇼핑을 위해 제주시까지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오갔다. 유니클로는 이 수요를 만족하게 하는 동시에 지역에 녹아드는 매장을 만들고자 했다. 유니클로는 국내 지방에 여러 매장을 내왔지만 이처럼 상품·인테리어 등 지역색에 공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 구성도 서귀포 맞춤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 적합한 린넨 셔츠, 에어리즘, 자외선 차단 UV 프로텍션 파카 등 기능성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관광객 수요도 정조준했다. 여행객이 급히 찾는 이너웨어, 양말, 선글라스 같은 소품들이 다양했다. 최근 서귀포는 백약이오름, 외돌개, 천지연폭포 등 명소 효과로 국내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서귀포점 직원이자 인근 동흥동 주민인 전혜인(30·여)씨는 “서귀포 2030세대는 물론 관광객의 쇼핑 편의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생 활동에도 힘을 주고 있다. 유니클로는 제주 서귀포점과 도남점 개점에 앞서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얼스(RE:EARTH)와 ‘제주 한 바퀴, 깨끗한 바다 만들기’ 캠페인을 출범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주요 해변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는 것이 골자다. 현재 서귀포점과 도남점에는 총 60여명의 제주 출신 직원이 근무 중이다. 대학생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대다수가 2030 청년이다.

유니클로는 다음달 1일 대구 동성로점 개점도 앞두고 있다. 이 역시 지역 밀착 매장 확대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제주와 마찬가지로 대구를 주제로 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은 전체 면적 2616㎡(791평) 지상 3층 규모로 비수도권 최대 규모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새로운 매장들을 통해 지역의 매력과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가치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색을 살린 공간으로 더 많은 고객과 일상 속에서 가까이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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