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넘지 못하는 전기...멈춰 선 화력발전소
[앵커]
수조 원을 들여 만든 동해안 화력발전소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채 멈춰 서고 있습니다.
전력을 수도권까지 보낼 송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새 송전망이 확충되기까지는 최소 2년 이상 더 걸릴 전망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상업용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한 삼척의 민간 화력발전소.
사업비만 4조 8천억 원이 투입됐지만, 올해 가동률은 10%에도 못 미칩니다.
삼척 화력발전소는 2.1기가와트 규모입니다. 하지만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낼 송전선로가 부족해 멈춰 있는 날이 더 많습니다.
강릉과 동해 등 다른 화력발전소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정부의 전력 수급 계획에 따라 발전소는 먼저 지었지만, 정작 전력을 보낼 송전망은 제때 확충하지 못한 겁니다.
동해안 발전 설비량은 원자력과 화력을 포함해 모두 17.9기가와트.
하지만 수도권까지 보낼 수 있는 송전 가능 용량은 10.5기가와트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7.4기가와트는 1시간만 가동해도 수만 가구가 한 달간 쓸 전기를 만들 수 있지만, 보낼 길이 없어 그대로 묶여 있는 겁니다.
게다가 생산 비용이 싼 전력부터 공급하는 원칙에 따라 연료비가 비싼 화력발전은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양은모 / 강릉에코파워 운영팀장 : 6월 정도면 자본금이 바닥이 나는 상태, 결국 정부의 보상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에는 파산될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이 있습니다.]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새 송전선로 준공은 2019년 목표에서 8년이나 미뤄졌습니다.
전자파와 환경 훼손을 우려한 주민 반대와 지자체의 인허가 지연이 주된 이유입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상수도망이나 도로망이나 철도망과 마찬가지로 전력망도 국가 재정을 일부 투입해서 주민의 수용성을 확보하면서 지역에 획기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발전소 손실 보전과 함께 현지에서 전력을 소비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나 공장을 유치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조은기
디자인: 정은옥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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