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평균연봉 1010만원 깎였고, 직원은 544만원 올랐다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원(미등기 임원) 평균 연봉이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연봉은 5.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불황으로 인한 긴축 경영의 충격을 ‘임시직’인 임원들이 더 크게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을 이유로 임원 보너스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원 평균 연봉 1위는 삼성전자로 6억7000만원대였고, 사원~부장급 직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1억5400만원대인 NH투자증권이었다. 임직원 합산 평균 연봉으로는 SK텔레콤이 1위(1억6100만원)였다.
◇임원은 평균 연봉 줄고, 직원은 늘고
기업 분석 전문 회사인 ‘한국CXO연구소’는 본지의 의뢰를 받아 주요 대기업 120사가 최근 공시한 작년 사업 보고서의 임직원 연봉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정보통신·자동차·금융·유통 등 주요 12개 업종의 매출 상위 각 10개 기업, 120사의 임직원 79만9077명을 조사했다. 임원은 미등기 임원, 일반 직원은 임원을 제외한 부장급 이하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통계 왜곡을 막기 위해 초고액 연봉을 받는 대표이사 등 등기 임원(이사회 구성원)을 제외하고, 상무·전무·부사장 등 미등기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며 “현금 보너스 대신 받은 주식은 연봉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최근 5년 새 임직원 수는 매년 등락을 거듭하며 들쑥날쑥했지만 전체 인건비는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대비 지난해 임직원 인건비가 증가한 곳은 조사 대상 120곳 가운데 90곳(75%)이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임직원 인건비를 지난해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총 1조7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인건비가 증가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지난해 임원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줄었다. 이차전지,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실적 부진으로 많은 기업에서 ‘인사 칼바람’이 불었고, 일부 기업들은 임원 연봉 삭감을 비롯한 비상 경영에 돌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120사 임원과 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4억1717만원, 1억399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임원은 평균 1010만원이 깎였고, 직원은 평균 544만원이 올랐다. 이로써 두 집단 간 보수 격차는 기존 4.3배에서 4배로 줄었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1억 클럽’ 기업도 지난해 41곳을 기록했다. 2019년엔 7곳이었는데 꾸준히 늘어나며 2023년 29곳이 됐고, 지난해에만 10곳 넘게 추가됐다. 조사 대상(120사) 셋 중 하나가 ‘억대 연봉’ 기업인 셈이다.
◇임원은 삼성전자, 직원은 NH투자증권
국내 기업 중 임원 대우가 가장 후한 곳은 ‘삼성전자’였다. 국내 주요 120사 가운데 임원 평균 연봉이 6억71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CXO연구소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임원 성과급의 50% 이상을 자사주로 주고 있기 때문에, 이것까지 감안하면 1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마트(5억9800만원), SK텔레콤(5억7900만원), CJ ENM(5억7500만원), 포스코홀딩스(5억4800만원), LG CNS(5억3400만원), SK하이닉스(5억2000만원), LG전자(5억1700만원), CJ제일제당(5억300만원)의 임원들이 평균 5억원 이상을 받고 있었다. 직원 평균 연봉 1위는 NH투자증권(1억5481만원)이었다. 이어 삼성증권(1억5349만원), SK텔레콤(1억5222만원), 에쓰오일(1억4949만원), 삼성화재(1억4670만원), 삼성생명(1억4563만원) 등 금융권 강세가 두드러졌다.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업종은 자동차(1억2288만원)였다. 이어 금융, 정보통신, 전자 등이 연봉 ‘1억 클럽’에 들었다. 유통·상사(6733만원), 식품(6198만원) 등은 12개 업종 가운데 상대적으로 직원 연봉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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