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지지 대통령 두번째 탄핵…강원 표심 ‘신중모드’

김여진 2025. 4. 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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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와 강원 선택
19대 대선 민주당 사상 첫 승리
파면 후 선거에도 3자 구도 뚜렷
범보수 진영 움직임 득표율 좌우
‘여당 프리미엄’ 승기 발판 마련

이재명 후보가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 먼저 레이스에 들어가면서 강원도민들도 본격적인 선택의 시간으로 들어갔다. 이제 국민의힘 최종 후보 결정과 함께 ‘반이재명 연대’의 빅텐트 구성 등 중도 및 범보수 진영의 움직임이 최종 대선 구도를 확정할 요소로 남아있다. 본선 일정 돌입에 앞서 강원이 어떤 ‘민심의 공간’으로 자리할지, 역대 대선과 지선·총선 득표율을 통해 살펴본다.

■“19대 대선 재연”vs“보수 우세 유지”

최근 30년간 강원도에서 민주진보진영 후보가 1위를 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 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민주당이 강원도에서도 사상 첫 대선 승리를 거뒀다.

불과 5년 후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강원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승리하며, 보수 표심이 돌아왔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전국 48.56%의 득표율로 이긴 가운데, 특히 강원 득표율은 54.18%로 전국보다 5.62%p 높았다. 이 후보가 전국 득표율 47.83%로 불과 0.73%p 차이의 접전을 펼쳤는데, 강원에서는 41.72%에 그쳐 12.46%p 득표율 차이가 났다. 하지만 이 후보가 두번째 당 후보로 확정돼 재도전하는 이번 선거 상황은 다르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정국에 따른 민심 이반, 보수진영의 통합 변수 등이 맞물리며 강원 표심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19대 대선의 시사점도 크다. 강원이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보수진영 대통령 탄핵으로, 직전에 출마했던 민주당 후보가 다시 나온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와 같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전국 41.08%,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3%)를 17.05%p 차로 크게 따돌렸는데, 강원에서는 문재인 34.16%, 홍준표 29.97%로 득표율 차이가 적었다. 당시 안철수 후보도 강원도에서 21.75%를 기록, 3자 구도가 뚜렷했다.

대통령 파면 후 치러진 선거에서도 반대 정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기 보다, 신중한 표심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범보수 진영의 움직임이 강원 득표율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 15·16대 대선은 최종 결과와 강원 표심이 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승리한 1997년 15대 당시 강원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43.19%로 1위를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회창 후보에 맞서 대역전극을 펼쳤던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강원에서는 이 후보가 52.48%로 과반 득표를 했다.

이후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어졌다. 1·2위 후보간 격차가 가장 컸던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원 득표율이 51.96%로 전국(48.67%) 보다 높아 압도적이었다. 당시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17.56%를 가져가며 보수 표심이 나뉘었는데도 과반을 기록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원 득표율도 61.97%로 전국(51.55%)보다 무려 10.42%p 더 높았다. 이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강원에서 37.53%를 얻어 전국(48.02%) 보다 낮은 지지를 받았었다.

그간 대선을 거치며 강원도민들은 각 선거의 구도별 특성에 맞춰 미묘한 변화를 보여준 만큼 이번 대선에서의 도내 여론 흐름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최근 총선·지선 보수 강세

3년전인 지난 2022년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선 결과는 불과 3개월 뒤 치러진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강원도정은 12년 만에 보수정권으로 교체됐고, 시·군정과 지방의회 역시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하며 도내 정치지형이 재편됐다. 집권 여당의 정권 교체 바람이 지방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투영된 셈이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54.07%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45.92%)를 꺾었다. 시장·군수 선거에선 18개 시·군 중 14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도의회와 시·군의회에서도 국민의힘이 144석을 석권했다.

앞서 치러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도지사와 18개 시장·군수 중 11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진 8회 지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실시되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전국적으로는 야당이 압승하고 여당이 참패하며 정권심판론이 거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강원도 보수진영은 굳건했다. 민주당 등 범야권이 전국적으로 188석을 차지하며 승리한 가운데, 강원에서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 6명 전원이 생환했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한기호) △원주갑(박정하) △강릉(권성동) △동해·태백·삼척·정선(이철규) △속초·인제·고성·양양(이양수) △홍천·횡성·영월·평창(유상범) 등 각 지역구를 모두 지켰다. 또, 민주당 도내 현역의원 2명(춘천·철원·화천·양구 갑 허영, 원주을 송기헌)역시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제 강원 정치권의 시선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6·3대선으로 쏠리고 있다.

전국단위 선거 승리는 ‘여당 프리미엄’을 안고 내년 6·3 지방선거까지 승기를 이어가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민주당은 정권 교체를 앞세워 총선 패배를 설욕하고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도내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이어진 탄핵을 극복하고 대선에서의 극적인 승리를 지방선거까지 가져가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김여진·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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