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상가 임대문의만… 경기침체에 도심 상권 휘청
주요상권 공실도 전국 평균상회
대형소매점 판매액 3년 연속 감소

“문 닫은 곳이 많아서 다른 데 가보려 합니다.”
27일 일요일 찾은 춘천 명동 상권은 지역 백화점을 중심으로 상가 곳곳에 임대 문의가 내걸려 있었다. 도보로 5분 남짓 거리에서 떡볶이집과 탕후루집, 옷가게, 김밥집, 미용실 등 30여 개 점포가 폐업했다. 지역백화점 인근 7층·5층 빌딩은 각각 치과·안경 가게를 빼고 전 층이 공실이다.
이날 명동에서 만난 A 씨는 “여름을 맞이해 옷좀 사려고 아내와 함께 화천에서 왔다. 임대가 많이 써있고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면서 “점심 먹고 다른 곳으로 가보려 한다”고 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강원도 상권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규모가 큰 중대형·집합상가 공실률은 전국을 크게 웃도는 등 상권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강원도 중대형·집합상가 공실률은 각각 15.2%·17.6%로 나타났다. 전국 중대형(13.2%)·집합(10.3%) 상가 공실률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도내 집합상가 공실률은 1년 전(15.5%)보다 2.1%p 뛰었다.
상권 공실 위기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
춘천 명동(중대형상가 22.0%, 집합상가 17.1%), 원주 중앙·일산(중대형상가 30.3%, 집합상가 33.1%), 강릉 중부(중대형 16.1%, 집합상가 12.8%) 등 도내 주요 도시 상권의 공실률마저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태백 중앙시장 집합상가(43.3%)는 10곳 중 4곳이 비어있다.
상권 공동화는 소비 침체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춘천 명동에서 속옷 매장을 운영하는 B 씨는 “비상 계엄이후 일주일만에 상권이 확 무너졌다. 그 이후 정치와 경제가 계속 불안하다보니 매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나마 임대료를 낮춘 점포만 다시 가게가 들어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비 지표인 강원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022년(-1.9%)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023년(-8.8%)에 이어 지난해(-3.0%)까지 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 추세다. 올해 들어선 2월 74.3을 기록해 통계가 공표된 2010년 이래 가장 낮았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식료품가게(-116곳), 호프주점(-94곳), 옷가게(-84곳), 화장품가게(-61곳), 부동산중개업(-52곳)은 도내 100대 생활업종 가운데 1년 전보다 사업자가 가장 많이 줄은 5대 업종에 들었다. 이들 업종은 상권을 형성하는 대표 업종이다.
김덕형 duckb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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