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60] 두 명의 교황

2019년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은 교황청의 부패 스캔들로 사임을 앞둔 베네딕토 16세와 그 후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는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다룬 작품이다. 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두 교황 역을 맡았다. 실제 두 교황의 나이 차가 9년인데, 두 배우의 나이도 열 살 차이라 흡사하다. 홉킨스는 82세, 프라이스는 72세였다. 두 배우는 영국 웨일스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나란히 그해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보수와 개혁을 대변하는 두 교황이 서로에게 참회하고 서로에게 사면하는 마지막 시퀀스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숨 막힐 정도로 감동적이다.
영화 속에서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콘클라베를 통해 차기 교황이 거의 확정된다. 그 순간 옆자리의 브라질 추기경이 ‘가난한 자들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축원의 키스를 보냈고,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자신의 교황명이 ‘프란치스코’여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역대 266명의 교황 중에서 성인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쓴 이는 그가 처음이다. 흔히 ‘아시시의 성인’으로 불리는 12세기의 프란치스코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다. 젊은 시절에는 쾌락을 만끽했지만 신의 부르심을 받고 평생을 낮은 곳에 임한 성자다.
세라 매클라클런의 이 노래는 유명한 그의 기도문을 노래로 옮긴 것이다. “주님,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게 하소서(Lord, make me an instrument of your peace/Where there is hatred, let me sow love/Where there is injury, pardon/Where there is doubt, faith/Where there is despair, hope/Where there is darkness, light/And where there is sadness, joy).” 최초로 무슬림의 발을 씻긴 교황 프란치스코는 100달러 남짓의 전 재산을 남기고 영원한 하늘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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