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1조 5000억대 데이터센터 '시끌'

문병기 2025. 4. 2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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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도청에서 박완수 도지사와 박동식 사천시장, 그리고 ㈜태왕 디엔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체결을 놓고 사천지역 일부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협약내용을 보면 대구광역시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 및 공급 기업인 ㈜태왕디엔디가 사천에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120㎿ 규모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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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사천시·(주)태왕디엔디 투자협약
일부시민 2023년 한울HCDC 기억 떠올라
당시 시간만 끌다 끝내 무산…실망감 쌓여
“홍보 치중 보다 실제 투자로 이뤄져야”

지난 10일 도청에서 박완수 도지사와 박동식 사천시장, 그리고 ㈜태왕 디엔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체결을 놓고 사천지역 일부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2023년에도 1조원대 테이터센터 유치설이 나왔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경험 때문이다. 이에 이번 투자유치도 허울뿐인 협약체결에 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지사와 박동식 사천시장, ㈜태왕 디엔디 관계자 등이 참석해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내용을 보면 대구광역시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 및 공급 기업인 ㈜태왕디엔디가 사천에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120㎿ 규모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건립사업은 40㎿씩 3단계로 추진되고, 1단계 사업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천시 축동면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내 4만9682㎡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른 전력계통 영향 평가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협약 체결과 함께 사천시는 고무된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AI 컴퓨팅 생태계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며,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성장하는 사천이 기업들에게 성공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 유치와 기업 지원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조 5000억 원대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는 대대적인 홍보에도 일부 시민들의 반응은 달갑지만은 않다.

우선 (주)태왕디엔디는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를 조성한 (주)태왕의 계열사로 부동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데이터센터 건립에 막대한 자기 자본을 투입 하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 부지를 활용해 투자업체를 유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다. 이는 경남도와 사천시를 활용해 분양에 애를 먹고 있는 복합유통상업단지를 살리겠다는 의도로, 결국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투자협약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23년, 1조원대 하이퍼 스케일(초거대)테이터센터 무산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사천시는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해 대대적 홍보를 진행했다. 함양군에 1조 2500억 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던 한울HCDC가 사천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계획을 밝히면서다. 사천시는 15만㎡의 향촌농공단지까지 연결시키는 등 적극성을 보였지만, 이 업체는 부지 매입은 커녕 아무런 후속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채 시간만 끌다 결국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이같은 실패 경험이 또 다시 되풀이 되지 않을까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 시민은 "툭하면 1조 원대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고 하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전에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겠다고 하는 곳이 600여 곳이 넘는다는 얘기도 있다. 그만큼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라며 "기업유치, 투자유치 홍보도 좋지만 투자협약 대신 실제 투자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사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행정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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