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바람에 ‘추풍낙엽’ 2金, 차기 당·대권도 가시밭길?

박성의 기자 2025. 4.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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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김동연 합쳐 10%대 득표 그쳐…비명계 한계 절감
일반 여론조사 및 호남 및 영남에서도 저조한 득표율 기록
차기 당권·대권 도전해도 ‘친명 주자의 벽’ 낮지 않을 듯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이변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대항마로 나선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예고된 결과였지만 '2김 후보'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뼈아픈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영·호남에서도 이 후보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하면서 비명(非이재명)계 주자들의 차기 당권 및 대권 행보도 '가시밭길'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李 압도적 지지세에 2金 저조한 성적표

민주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을 끝으로 이재명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권리당원·대의원·재외국민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권역별 순회 경선(권리당원·대의원·재외국민)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 89.77%를 기록하며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

이 후보가 이날 기록한 득표율은 민주당 경선 사상 최고치다. 앞서 지난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 득표율은 50.29%이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내란세력 척결'을 외친 이 후보의 지지율을 띄우는 기폭제가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세' 이 후보에 맞서 출사표를 던졌던 비명계 주자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동연 후보는 6.87%, 김경수 후보는 3.36%를 얻는데 그쳤다.

이들은 당원뿐 아니라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선전하지 못했다. 권리당원·대의원·재외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90.32%, 김동연 후보는 5.98%, 김경수 후보는 3.69%를 기록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89.21%, 김동연 후보 7.77%, 김경수 후보 3.03%로 각각 집계됐다.

차기 노리는 2金, '친명 주자' 견제 가능할까

다만 정치권에는 비명계 주자들이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이들 모두 이번 기회로 '대선 경선 첫 실전 경험'을 쌓았다. 행정가 출신인 두 후보는 이 후보에 비해 당내 존재감이 미약했으나 이번 경선을 통해 당원들에게 '대선 주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다.

이에 일각에는 두 후보의 캠프 모두 처음부터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앞세웠다는 시각도 있다. 이 후보를 꺾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비방)는 삼간 채, 당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김경수·김동연표 정책'을 홍보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해석이다.

결국 이들의 목표는 차기 대권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차기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당대회 등에 출마해 '스펙'을 더 쌓아올린 뒤 다음 대선에 도전하는 시나리오다. 즉, '이재명이 없는 민주당'에서 '포스트 이재명'이 되는 것이 이들이 그리는 현실적인 미래라는 추측이다.

다만 '어대명' 돌풍을 고려하더라도 두 주자들이 이번 경선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너무 미약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에게 더 많은 표심을 몰아줬던 호남이 이번 경선에선 비명계 주자들을 외면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이에 친명계의 당내 입지가 점차 공고해질 경우, 향후 당권 및 대권 무대에서도 비명계 주자들의 선전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강성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 정성호 의원, 추미애 의원 등이 차기 당권 및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한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정권을 탈환해도, 혹은 실패해도 친명계의 위세는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강해지고 선명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비명계 주자들이 기회를 얻으려면 적어도 호남에서라도 반전을 이뤘어야 하는데 실패했다. '이재명의 민주당' 아래 이들이 기회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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