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개항 전제 입찰해놓고 2년 연장? 업체(현대건설 컨소시엄) 수익 극대화 속셈
- 정부, 현대건설 컨소 외 대안 없는 실정
- 시공사 재입찰 땐 또 몇년 지연 불가피
- 업체 측 이런 상황 악용한 요구로 풀이
- 사실상 ‘약속파기’ 대기업 신뢰 저버려
- 발목잡기 말고 정부와 최선책 찾아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안)에 2029년 12월 말 개장이 힘들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와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건설사 측이 공기 연장을 고수하면 대규모 국책사업의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사회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의 선택 여지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8일 제출하기로 한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에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공사 기간(84개월)으로는 준공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108개월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사비도 현재 책정된 10조5000억 원보다 1조 원가량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국토부는 기본설계(안)가 접수되면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위원회는 건설사 측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살핀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개장 시기를 2029년 12월 말로 못 박았다. 육상과 해상에 걸쳐 활주로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첨단 공법을 적용하면 정해진 기간 내에 공사를 끝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정밀한 검토를 통해 공사비를 산정했기 때문에 증액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방침도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일단 정부는 국책공사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안)에 담긴 주장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가장 최악인 경우의 수는 협상 여지가 없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대상 자격을 잃는 것이다. 이때는 ‘입찰 참가 사전 자격 심사’(PQ)를 다시 해야 하므로 수년간 공기 지연이 기정사실로 된다. 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마찬가지로 다른 건설사들도 공기 부족과 공사비 증액 등을 이유로 응찰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시공사 선정이 거의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건설사 측이 이 같은 점을 이용해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지금으로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 외에는 대안이 없는 만큼 정부가 어쩔 수 없이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가덕도신공항 접근철도 2공구 공사도 1차 입찰 때 응찰사가 없자 공사비를 늘리는 한편 공사도 분리해 재발주했다. 그 결과 2개 사가 참여 의사를 밝혀 경쟁 구도가 형성된 바 있다.
|
||||||||||||||||||||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