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공배달앱 활성화(중)] 소상공인 위한 착한 앱, 왜 외면받을까
이미지·구조적 개편 必

광주광역시가 '소상공인 지킴이'를 표방하며 운영하는 공공배달앱이 단순한 예산 문제를 넘어, 구조적 한계와 소비자 인식 부족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있다. '위메프오', '땡겨요' 등 광주시에서 운영 중인 앱들은 낮은 수수료 구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 이용자 만족도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벤트 때만 사용하는 앱"
공공배달앱은 광고·중개 수수료가 2% 내외로 저렴하지만, 인지도나 소비자 경험(UX) 면에서는 민간 대형 앱과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존재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이다. 광주시가 온·오프라인 홍보에 나서고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공배달앱 통합포털'을 개설하며 이용 촉진에 나섰지만, 광주시 단위에서의 체감도는 아직 낮다.
특히 유료 멤버십 등을 이용하면 무료 배달 혜택을 받는 대형 플랫폼과 달리 공공배달앱에선 배달비를 부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총 주문 금액이 오히려 더 비싼 사례가 있다. 체감 가격이 높아진 데다, 익숙하지도 않은 앱을 사용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앱을 사용해본 시민들의 반응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SNS 등에는 "좋은 마음으로 주문했지만 할인도 없고 배달비가 비싸 결국 삭제했다", "픽업 할인만 노리고 잠깐 쓰는 앱", "쿠폰 쓰면 주문이 취소된다" 등 부정적 후기를 쉽게 확인 가능하다.

◇플랫폼 주도권은 '을'…운영 구조도 한계
이같은 시민들의 반응에 즉각적인 대처를 못하는 것도 단점이다. 광주시의 공공배달앱 운영은 민간 위탁 방식이다. 시는 예산을 지원하되 앱 개발 및 관리는 외부 기업이 맡는다. 이로 인해 사용자 편의성 개선이나 소비자 피드백 반영에 시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의 괴리도 문제다. 플랫폼을 위탁받은 민간 기업은 수익이 우선이다. 반면 시는 공공 서비스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양측의 목표가 어긋나기 쉽다. 이 같은 이중 구조는 앱 고도화나 마케팅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착한 소비'만으로는 역부족
광주시가 내세우는 공공배달앱의 핵심 가치는 '착한 소비', 즉 소상공인·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위한 이용이다. 이에 발 맞춰 일부 시민은 소상공인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공공배달앱을 써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비자 다수는 여전히 가격·사용자 경험 등 실용적인 요소를 기준으로 앱을 선택한다.
한 시민은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공공배달앱은 사용 안하게 된다"며 "선의에만 기대면 사업이 오래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들도 "지속적인 이용을 위해선 낮은 수수료 외에도 사용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앱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성우 광주광역시 서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대대적인 마케팅(홍보)와 프로모션(할인 이벤트 등)이 동시 진행돼야 한다. 모두 예산이다"며 "지금은 지원책이 미비하다. 민간과 지자체에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소한의 예산은 유지하면서 정부가체감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기성 광주광역시 소상공인연합회장도 "공공 배달앱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혜택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과 함께 공공 배달앱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