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경기교육] 대안교육기관 공유학교 운영 프로그램

구자훈 기자 2025. 4. 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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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역사 마음에 새기고 공동체 살아가는 법 배워요

경기도내 등록 대안교육기관은 72개로, 모두 6천33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대안교육기관은 개인 특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거나 학업을 중단한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안교육기관 등록제를 운영 중이다.

대안교육기관 등록제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교육시설이 도교육감에게 등록하는 제도로, 등록된 대안학교기관은 '학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별도의 학력은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자녀 또는 아동이 초등학교 입학 및 졸업 때까지 학교에 다니게 하는 의무인 취학의무 유예는 가능하다.
'우리 동네 역사이야기'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명학교 정은석 학생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소명학교 제공>

대안교육기관은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교육기관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지원, 안전교육 지원, 심리·정서·인성 프로그램 지원, 운영비 지원, 도서구입비 지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도교육청의 2025년 대안교육기관 지원 정책은 단순한 행·재정 지원에 더불어 교육적 지원까지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대안교육기관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공교육 밖 학생들에게까지 이를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도내 대안교육기관에서도 느린학습자,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색 있는 경기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명학교, 주스아이아동발달연구소, 부천새날학교 등 대안교육기관 내 경기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펴봤다.
주스아이아동발달연구소, '느린학습자 정서지원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경주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 소명학교, '우리 동네 역사 이야기'

용인 소명학교는 경기공유학교 공헌형 프로그램으로 '우리동네 역사이야기'를 운영한다. 용인지역 3·1운동을 기념하는 머내만세운동을 돌아보고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취지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29일 펼쳐진 머내만세운동은 용인시 수지구 고기리와 동천리 주민들이 주권을 되찾고 자주민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수지면사무소에서 만세시위를 벌인 항일운동이다. 이 운동을 계기로 3·1운동의 열기가 용인 전 지역으로 확산했다.

프로그램은 용인지역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 및 동일 연령 학교 밖 청소년 20명이 참여했다.

모두 4회차로 진행한 '우리동네 역사이야기'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활동, 현장 답사 활동 등 순서로 구성했다.

먼저 '3·1운동과 머내만세운동 들어봤니'를 주제로 특강을 운영했다. 3·1운동과 머내만세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독립운동가들의 5분 스피치 강연을 진행했다. 

역사적 배경에 대한 교육 이후 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지지역 3·1운동 현장체험학습도 실시했다.

고기초등학교 앞에서 집결한 학생들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머내만세운동길을 함께 걸었다. 이어 꿈지락 동천동 마을 일원에 있는 애국지사 집터를 방문한 후 두레별 UCC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머내만세운동 활동 발표 시간을 갖고 활동 소감 및 느낀 점을 공유했다. 

학생들은 마을 역사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며 머내만세운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연대 의식을 키워 나갔다. 과거와 현재, 나와 지역의 연결 관계를 배우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명학교 정은석 학생은 "3·29 머내만세운동은 단순히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역사라는 것을 배웠다"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눈보라가 많이 몰아치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끝까지 이겨 내고 걸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106년 전 당시에도 수많은 사람이 친구, 가족, 동료와 함께 만세운동을 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운동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머내만세운동에 대해 더 큰 관심이 생겼고 우정의 중요성까지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부천 새날학교 '경기한국어랭기지스쿨' 공유학교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요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주스아이아동발달연구소, '느린학습자 정서 지원 프로그램'

용인 주스아이아동발달연구소는 인지 발달이 또래보다 더딘 느린학습자를 지원하고 학업 및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한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느린학습자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사회성을 길러 주도록 음악·미술치료 등 프로그램으로 꾸렸다. 교육 대상은 초등 3~6학년 학생 및 동일 연령 학교 밖 청소년 15명이다.

A반(3~4학년), B반(5~6학년) 2개 반으로 나눠 회차당 음악치료와 미술치료를 진행한다. 주요 내용은 ▶음악으로 만나는 우리, 색으로 표현하는 나의 감정 ▶리듬 속의 나, 나만의 상징 만들기 ▶멜로디로 표현하는 감정, 감정의 색깔지도 그리기 ▶소리로 그리는 풍경, 찰흙으로 빚는 내 마음 ▶함께 만드는 하모니, 콜라주로 꾸미는 희망의 나무 ▶음악 속 이야기 여행, 나의 이야기 그림책 만들기 ▶우리의 노래 만들기, 함께 그리는 우리들의 벽화 ▶작은 음악회 함께 부르는 희망의 노래, 작품 전시회:나를 표현하는 갤러리 등이다.

학생들은 예술치료 활동으로 자아존중감과 자기표현 능력을 향상한다. 또 집단 활동으로 또래와의 협력과 소통 능력 및 사회성을 기르고 창의적 활동으로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도 도모한다.

# 새날학교, '경기한국어랭기지스쿨'

부천 새날학교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경기한국어랭기지스쿨(KLS, 경기한국어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문화가정 및 이주배경학생의 문화적·심리적 부적응을 극복하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돕기 위한 취지다.

새날학교는 '나(I), 너(YOU), 우리(WE)'를 슬로건으로 자아정체성이 아직 확립하지 않은 다문화 청소년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타인과 소통으로 공동체적 삶을 살게끔 지원한다.

먼저 학생 각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신의 진로를 계획하고 체험하게 돕는다. 

이어 나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키워 낸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소통, 이해와 관용, 배려와 존중, 개성과 조화를 배우도록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나를 알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으로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나눔과 베풂, 희생과 봉사, 사랑과 실천, 집단지성으로 함께하는 사회 등 사회공동체적 가치를 함양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교육한다.

새날학교는 한국어, 커피바리스타, 제과제빵, 미술심리, 한국어와 독서논술 등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정승민 소명학교 교장 인터뷰

"머내만세운동은 우리 마을의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이 역사를 더 많은 학생이 알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소명학교 정승민 교장은 경기공유학교 공헌형 프로그램으로 '우리동네 역사이야기'를 운영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학생들이 지역 역사를 생생하게 배우고 공동체적 가치를 일깨우는 것이 역사교육을 전공한 정 교장의 큰 보람이다.

그는 "머내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애국지사들과 연관된 역사유적지 답사도 해 보고, 만세길을 함께 걸어보는 등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며 "비도 오고 눈도 내리는 등 변화무쌍했던 날씨로 힘들었지만 만세길 걷기 행사를 잘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우리동네 역사이야기' 프로그램을 교육과정과 연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활동 학습지를 직접 구상해 만들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소감을 나누도록 4행시 짓기 프로그램도 계획했다.

정 교장은 "학생들이 플롯스튜디오의 AI아나운서를 활용해 머내애국지사를 소개하도록 지도했다"며 "경기공유학교 프로그램을 처음 하다 보니 여러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홍보로 좀 더 많은 학생이 역사가 우리 삶과 먼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는 '우리동네 역사이야기' 프로그램 참가 학생 중 우수 학생을 시상해 격려한다면 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자훈 기자 hoon@kihoilbo.co.kr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 '미래를 여는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 경기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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