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미국 못 믿겠다’는 한국인·대만인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한국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전문가들은 한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2024년 7월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2025년 2~4월에 걸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25일(현지시각) 공개했다.
한국인들은 2025년 3월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1.9%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4.8%, 그렇다 37.1%)고 대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질문에 48.3%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8.3%, 그렇다 40.0%)고 대답한 데 비하면 6.4%포인트 하락한 수치라고 이 조사는 전했다. “전쟁이 나면 미국이 도와줄 거라고 믿는가”라는 질문도 그렇게 믿는다는 응답은 69.6%에서 60.2%로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미국이) 꼭 도울 것’이라고 믿는 사람의 비율이 21.5%에서 12.7%로 크게 줄었다.
대만은 더 심각하다. 대만과 중국이 전쟁이 나면 미국이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5년 4월 37.5%로 트럼프 취임 전인 2024년 7월 조사(45.5%) 때 비해 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도와줄 것 같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35.4%에서 46.7%로 11.3% 증가해, 미국에 대한 두드러진 불신을 드러냈다.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6%에서 23.1%로 줄었다.
한국 응답자의 65.2%와 대만 응답자의 65.1%는 트럼프 취임 뒤로 자신의 나라가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뒤 전 세계 민주주의가 전보다 더 강력해졌다”는 의견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엔 한국과 대만 모두 동의할 수 없다는 응답이 각각 64.2%와 66.8%로 월등히 높았다.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나빠졌다. 미국에 대한 전반적 인상을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한국에서는 지난해 6.9%였으나 트럼프 취임 뒤엔 16.2%로 늘었고, 대만에서는 24.2%였다가 트럼프 취임 뒤엔 40.5%로 늘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런 평판 손실은 세계적으로 깊은 불안감을 드러낸다”며 “한국과 대만 국민이 트럼프 체제 하에 불안감을 느끼고 미국을 더 이상 평화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보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낮은 인식이 한국과 대만 국민이 북한이나 중국과 갈등이 발생할 경우 취할 행동이나, 자국 정부의 대미 외교 정책을 지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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