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축만제 점령한 민물가마우지, 유해조수 피해 분명해도 "퇴치 어려워"

박종현·최진규 2025. 4. 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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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공원 내 인공섬 4천여마리 둥지
지난달 AI 검출로 2주 공원 폐쇄 등
주민 불안·피해 호소… 퇴치 골머리
유해조수 지정 불구 총포 사용 난색
"생태계 위해 현재 서식지 유지 최선"
가마우지 떼가 점령해 백화현상이 발생한 수원 팔달구 서호공원 축만제 내 인공섬. 임채운기자

"일반 새보다 큰데… 이제 여길 걸어 다니기도 무서워요."

27일 수원시 팔달구 서호공원 내 축만제 둘레길. 이곳에 있는 인공섬에는 과거 '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 4천여 마리가 둥지를 튼 채 텃새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공섬의 나무들은 조류 배설물로 백화현상을 띠고 있었고, 나뭇가지에는 잎사귀 대신 검은 가마우지들이 빼곡하게 앉은 채였다.

지난 2023년 정부가 어족자원 고갈, 산성을 띠는 배설물로 인한 생태계 훼손 등 이유를 들어 민물가마우지를 사살 등이 가능한 '유해조수'로 지정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이뤄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가마우지 떼가 점령해 백화현상이 발생한 수원 팔달구 서호공원 축만제 내 인공섬. 임채운기자

특히 지난달에는 민물가마우지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 2주가량 공원이 폐쇄되며 일대 주민들은 불안과 불편을 호소하는 처지다.

인근 주민 A(53·여)씨는 "새 크기가 큰 만큼 배설물 양도 엄청난데 떼거지로 있어 돌아다니기도 무섭다"며 "얼마 전에는 공원이 폐쇄되며 이용객에게 불편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별다른 조치가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원 축만제 일대 텃새로 자리 잡은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주민 피해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가마우지로부터 AI 등 병원균이 검출되며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퇴치 방안이나 조치 계획 수립 역시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는 포획 등 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타 지역의 가마우지 퇴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양식장 훼손 등 직접적인 재산피해가 확인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피해가 경미한 축만제 일대는 퇴치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가마우지 떼가 점령해 백화현상이 발생한 수원 팔달구 서호공원 축만제 내 인공섬. 임채운기자

더불어 가마우지 사살을 위해 총포 등을 운용하기에는 도심 내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을뿐더러, 텃새로 자리 잡은 가마우지의 퇴치가 인근 여기산 백로 서식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현재로선 모니터링 이외에는 빠른 시일 내 대응책이 마련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윤주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비닐, 마스크 등 쓰레기를 해조류로 오인해 둥지를 만드는 가마우지 특성상 질병 발생 위험이 있는 만큼 내부 환경정화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예산이 마땅치 않아 이마저도 어렵다"면서도 "지역 생태계를 위해서는 인공섬 내 가마우지 서식지를 유지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현기자·최진규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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