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축만제 점령한 민물가마우지, 유해조수 피해 분명해도 "퇴치 어려워"
지난달 AI 검출로 2주 공원 폐쇄 등
주민 불안·피해 호소… 퇴치 골머리
유해조수 지정 불구 총포 사용 난색
"생태계 위해 현재 서식지 유지 최선"

"일반 새보다 큰데… 이제 여길 걸어 다니기도 무서워요."
27일 수원시 팔달구 서호공원 내 축만제 둘레길. 이곳에 있는 인공섬에는 과거 '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 4천여 마리가 둥지를 튼 채 텃새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공섬의 나무들은 조류 배설물로 백화현상을 띠고 있었고, 나뭇가지에는 잎사귀 대신 검은 가마우지들이 빼곡하게 앉은 채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민물가마우지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 2주가량 공원이 폐쇄되며 일대 주민들은 불안과 불편을 호소하는 처지다.
인근 주민 A(53·여)씨는 "새 크기가 큰 만큼 배설물 양도 엄청난데 떼거지로 있어 돌아다니기도 무섭다"며 "얼마 전에는 공원이 폐쇄되며 이용객에게 불편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별다른 조치가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원 축만제 일대 텃새로 자리 잡은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주민 피해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가마우지로부터 AI 등 병원균이 검출되며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퇴치 방안이나 조치 계획 수립 역시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 가마우지 사살을 위해 총포 등을 운용하기에는 도심 내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을뿐더러, 텃새로 자리 잡은 가마우지의 퇴치가 인근 여기산 백로 서식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현재로선 모니터링 이외에는 빠른 시일 내 대응책이 마련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윤주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비닐, 마스크 등 쓰레기를 해조류로 오인해 둥지를 만드는 가마우지 특성상 질병 발생 위험이 있는 만큼 내부 환경정화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예산이 마땅치 않아 이마저도 어렵다"면서도 "지역 생태계를 위해서는 인공섬 내 가마우지 서식지를 유지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현기자·최진규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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