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운동연합, 송도 워터프런트 1-2단계 사업 관련 "아암도 갯벌 파괴 중단" 촉구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 중인 송도 워터프런트 1-2단계 사업과 관련해 아암도 갯벌 파괴 중단을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7일 성명을 통해 "아암도 갯벌은 송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자연 갯벌로 다양한 생물과 철새들의 소중한 서식지"라며 "이곳을 파괴하는 것은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경제청이 갯벌에서 확인한 2천여 마리의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이주를 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단체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흰발농게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보호종이지만 인천경제청은 단 두 차례의 부실한 조사만으로 개체 수를 추정하고 있다"며 "갯벌 속 깊이 숨어 사는 흰발농게 특성상 정확한 수 조사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개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고, 포획과 이주 과정에서 수많은 개체가 죽거나 다칠 수 있다"면서 "이주된 흰발농게가 새로운 서식지에서 기존 생태계와 충돌하면 오히려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아암도 갯벌이 흰발농게 만이 아니라 칠게와 바위게, 갯지렁이 등 다양한 저서생물과 철새들이 살아가는 복합 생태계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법적 보호종만 이주시키고 나머지 생명체들의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진정한 생태계 보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개발행위를 '생태적 게토화'로 규정하고 "아암도 갯벌은 이미 수많은 송도 갯벌이 사라진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자연 공간"이라며 "이곳마저 개발된다면 생태계의 원주민들은 더 이상 살아갈 곳이 없다"고 경고했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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