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맨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맨 것”이라 비유하며 금융감독원은 충분히 시장 의구심 해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원장은 27일 오전 공개된 유튜브 ‘삼프로티브이(TV)’ 영상에서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오얏나무 밑에서는 일부러 갓끈을 안 매야 하는 건데 제일 큰 나무 밑에서 맨 것”이라며 “그러면 (금감원은) 왜 맸느냐고 물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금감원은 한화에어로가 지난달 20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두 차례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개인투자자들은 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 발표에 앞서 한화오션 지분을 계열사로부터 사온 점을 들어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에 반발했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한화에어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천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1조3천억원은 한화에너지 등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으로 메우기로 했다.
이 원장은 “(1조3천억원 지분 거래가) 승계 이슈와 관련된 것인지는 모른다”면서도 “(유상증자) 전 단계에 계열사 자본 거래가 있으니 개인투자자들은 ‘또 그런다’ 이런 게(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정신고서에 소통 부족과 경과 등을 써달라고 (한화 쪽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직을 걸겠다’는 발언을 내놔 화제가 됐던 상법 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상법 개정을 얘기하는 사람은 개혁주의자고 자본시장법 개정을 얘기하는 사람은 반기업주의자로 보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상법 개정은) 저희(보수)가 했는데 (진보에) 뺏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상법 개정 논의와 관련해 ‘공정한 시장 조성’은 보수의 핵심 가치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한편 6월 초 임기 만료 뒤 거취와 관련해서는 “(저는) 보수주의자고 시장주의자”라면서도 “뭘 하더라도 보수의 영역에서 활동해야지 그럴 일(민주당 입당 등)은 없을 것 같다. 정치를 할 거라면 작년에 출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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