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점검하라”... SKT 유심 해킹 사건 총리마저 나선 까닭은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가 직접 나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2300만 가입자 즉, 국민 절반에 이르는 고객들을 안심시키 위한 사과와 조치였다.
하지만 주말이 지나도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전체 고객의 유심 정보가 유출된 건 아니라도 아직 사고 범위를 정확히 모른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급기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SK텔레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유심 교체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하고 나섰다.
피해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가입자 정보는 아니란게 SK텔레콤 주장이다.그러나 피해자의 규모를 아직 특정하지 못했단 뜻도 된다.
2300만 가입자 중 누가 피해자인지 특정되지 않았다면 우려와 불안은 모든 가입자의 몫이 된다.
하지만 이 식별 번호가 성명, 주민번호, 주소, 이메일 등 개인신상과 연관성이 있다. 통신사는 이 단말의 고유번호와 가입자의 식별번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출된 정보가 어떤 정보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그 정보의 가치도 달라진다.
우선 타인이 유심을 복제·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악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T월드 앱’ 또는 고객센터(114)에서 무료로 제공 중이고 오는 5월 중에는 로밍 상태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 할 예정이다.
하지만 가장 안전한 방식은 유심 교체다. 완전히 새로운 고유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잠깐의 손해를 무릅쓰고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SKT는 직접 망을 이용하지 않고 망을 빌려 서비스 하는 알뜰폰 사용자도 유심 카드를 무료로 교체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사들의 번호이동이나 신규 유심 발행이 통신시장 정체와 함께 한정적인 수요를 보이면서 생산량 자체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KT나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에 유심을 거래하는 업체의 물량까지 감안해도 당분간 유심 교체 병목 현상이나 품귀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2023년 LG유플러스는 약 29만 7000 건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68억 원과 과태료 2700만 원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지난 2024년 법이 개정되면서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기준이 관련 매출이 아닌 전체 매출로 변경됐다.
다만, 이번 유출의 범위가 아직 확정적이지 않고, 개인정보와의 연관성도 불확실한 만큼 그 규모를 쉽게 추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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