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상' 롯데 전민재 "식당 옆 테이블서 내 얘기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타격 1위 전민재(25·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야구장에 오는 길이 행복하다"는 전민재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에피소드 한 개를 전했다.
전민재는 "어제 경기 뒤에 장두성과 국밥집에서 밥을 먹는데, 옆 테이블에서 '롯데에 전민재가 왔는데 요즘 잘하더라'라는 말이 들렸다"며 "두성이와 눈이 마주쳤고, 웃음을 참으며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전민재를 바라보는 롯데 팬들과 관계자들도 최근 자주 웃는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불펜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고, 두산에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8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백업에 그쳤던 전민재는 올해 롯데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27일 경기 전까지 타율 0.379로 타격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전민재는 "나도 신기하다"며 "크게 바뀐 건 없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하니,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코치진의 설명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두산 사령탑 시절에 전민재를 지켜봤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민재가 지난해 백업으로 1군에서 100경기를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누적된 경험이 올해 롯데에서 성적으로 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훈 타격코치는 "전민재가 예전에는 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는데 올해에는 자신의 스윙 궤도를 확실하게 잡았다"며 "선수의 노력이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유격수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27/yonhap/20250427133041059fehy.jpg)
취재진을 통해 코칭스태프의 분석을 전해 들은 전민재도 "확실히 지난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니, 눈에 보이는 게 많아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내게 맞는 스윙 궤도를 익히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50%의 힘으로 친다'는 생각으로 타격하는데, 안타가 꾸준히 나온다. 운도 많이 따랐다"고 설명을 보탰다.
결과가 나오면서,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민재는 "타격 결과가 좋으니, 수비도 더 과감하게 하고 있다. 호수비를 한 날에는 타석에 설 때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26일 국밥집에서 전민재를 칭찬했던 팬은, 옆 테이블에 전민재가 있다는 건 알지 못했다. 전민재가 철저하게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기팀 롯데의 주전 유격수 전민재를 알아보는 팬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민재는 "아직 실감하지는 못하는데…. 나중에 쉬는 날, 부산 시내를 한 번 걸어봐야겠다"고 웃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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