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에 대한 새로운 실험… ‘근대 한글 연구소’ 전시 개최

이준도 2025. 4. 27. 13: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화영 작가의 작품 '한HAN글文'. 이준도기자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시가 김포에서 열리고 있다.

김포문화재단은 6월 29일까지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1~3관에서 국립한글박물관 순회전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김포시민 곁으로 찾아가 한글의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한글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순회전으로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해 한글이 지닌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프로젝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19명(팀) 작가들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소장품을 통해 제작 영감을 얻어 시각, 공예, 영상, 패션 등 작품을 선보인다. 소장품에서 관찰할 수 있는 근대 시기 한글의 변화를 연구하는 한편 이를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전시는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4부로 나눠 진행한다. '동서말글연구실'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는 1관에서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글과 한국어를 바라본 관점과 한글로 영어 발음을 표기한 학습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 전시된다.

이화영 작가의 '한HAN글文'은 조선시대 지석영이 지은 영어 교재 '아학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두 개의 화면에 뜻을 알 수 없는 문양이 표시된 작품은 근대 한글이 외부 세계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전통과 미래를 잇는 다리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시각화해 문호가 개방된 시기 한글이 가진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예승 작가의 작품 '증강 딱지본: 펼쳐지는 활자'. 이준도기자

2부 '한글출판연구실'에서는 근대 한글 출판물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시멘트 팀(박용훈·박지은·양효정)이 선보인 '쓰기의 층위'는 한글 배열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24권의 근대 출판물을 선정해 해당 자료를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자료를 중심으로 글자와 낱말, 글줄 등의 배열을 검토해 발견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한 작품은 풀어쓰기, 가로 조판, 세로 조판 등 시기에 따라 다채롭게 시도되고 진화한 한글 배열이 성장 속도에 따라 증거를 남기는 나이테처럼 '쓰기의 층위'가 남아있다고 해석한다.

3관에서는 3부 '한글맵시연구실'과 4부 '우리소리실험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3부에 전시된 이예승 작가의 '증강 딱지본: 펼쳐지는 활자'는 신식 연활자로 인쇄된 '딱지본'에서 영감을 얻은 미디어 작품으로 딱지본의 화려하고 울긋불긋한 표지를 연상케 하는 영상 속 이미지가 눈을 사로잡는다.
김혜림 작가의 작품 '효'. 이준도기자

4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김혜림 작가의 작품 '효'는 '증상연정 심청전(1922)'이 주는 생생한 서사와 감정을 옷으로 나타냈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코트(Coat), 톱(Top), 팬츠(Pants)는 우리 고유 소리의 이미지를 입체적 형태로 드러낸다. 과장 없는 은은한 형태는 무채색의 절제된 색채와 함께 은은하게 묻어난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단체를 대상으로 전시 연계 프로그램 '알록달록 한글 패션쇼' 등도 마련되며, 관련한 세부 내용은 김포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준도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