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맨]“정권 교체 李뿐” vs “평생 민주당 찍었지만…” 호남 민심은?

“민주당은 찍을 건데 이재명은 여전히 싫어서 고민이다.”(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67세 정우진 씨)
6·3 대선을 앞두고 찾은 광주에선 “보수는 절대 집권해선 안 된다”는 정권교체론이 압도적이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아직도 사법리스크가 명확히 없어지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호남은 매번 주요 선거마다 ‘민주당의 텃밭’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전라남도는 2022년 대선 때 이 전 대표(86.10%)와 윤석열 전 대통령(11.44%)의 득표율 차가 74.66%로 전국에서 가장 큰 득표율 차이를 보였다. 광주(72.1%), 전라북도(68%)의 득표율 차도 각각 전국에서 2, 3등을 기록했다.
●“내란으로 망가진 나라 정상화할 수 있는 건 이재명뿐”

광주 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제현 씨(75)는 “이재명 전 대표처럼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면 비상계엄 이후 어려워진 경제도 못 살리고 망가진 보수도 못 잡는다”며 “이 전 대표가 그동안 검찰에 당한 게 많은만큼 숨어있는 내란 잔당들을 싹 다 잡아넣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경선 후보들이 일제히 광주를 ‘인공지능(AI) 선도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두고 “호남 출신이 아닌 민주당 후보가 오히려 호남 홀대론을 끝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였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현우 씨(45)는 “광주에 기아자동차를 제외하면 마땅한 일거리가 없는 상황이라 2030 청년들이 많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는데, AI 도시로 개발한다면 광주에도 청년들이 많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정은주 씨(62)는 “광주 지하철 2호선이 2019년에 시작해서 벌써 7년째 지지부진한 것처럼 지역에 산적한 현안이 너무 많은데 정부는 기약이 없다”며 “이 전 대표처럼 일 잘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지역 개발도 훨씬 더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당은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호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다. 민주당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은 통화에서 “호남권역에서 투표율 90% 득표율 90%가 목표”라며 “대선에서 호남이 민주정권을 뒷받침해줘야 안정적인 정권교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생 민주당 찍었지만, ‘이재명’은 찍기 곤란”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한병서 씨(30)는 “이 전 대표를 포함해 지난 선거 때까지는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이 전 대표를 찍을 생각이 없다”며 “민주당 정권에서 해준 게 하나도 없는데 호남 출신도 아닌 이 전 대표가 되면 더욱 더 호남을 홀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1~3일, 8~10일, 15~17일, 22~24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민주당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4월 1·2주차 61%에서 3주차 67% 4주차 71%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4월 1·2주차 57%에서 3주차 66%로 반등했다가 4주차에서 61%로 소폭 감소했다.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호남 출신이 아니다 보니 호남 인물을 중용하지도 않고 호남을 더욱 홀대할 것이라는 인식이 조금 남아있긴 하다”며 “반민주주의 세력 척결과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더욱 강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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