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카드 영업직..'아이유 시모' 오민애 "살민 살아진다" 인생 역전 산증인 [★FULL인터뷰]

이미 영화 '파일럿'의 '이찬원 덕후' 조정석 엄마를 비롯해,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망상 환자 서완(노재원 분) 모, 디즈니+ '살인자ㅇ난감'의 연쇄살인마 이탕(최우식 분) 모, 넷플릭스 '돌풍'의 영부인 등 다수의 작품에서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발산했던 오민애.
글로벌 화제작엔 언제나 그 이름이 빼놓지 않고 등장하고 있는데, 지난달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에서 마침내 연기 내공을 제대로 터뜨리며 30년 무명 생활을 완벽히 청산했다. 특히 오민애는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정성일 분) 엄마이자 박연진(임지연 분) 며느리로 재벌가 시어머니의 카리스마를 뿜어낸 반면, '폭싹 속았수다'에선 지극히 현실적인 엄마로 돌아와 놀라움을 더했다.

먼저 오민애는 '폭싹 속았수다' 출연 과정을 묻는 말에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게 됐다. 중년 배우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이 나고 있기도 했고, 김원석 감독님의 전작 '나의 아저씨'(2018)가 제 인생 드라마라 더욱더 설레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지원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당시 오디션에서 특정 역할이 주어진 게 아니라 여러 역할들의 대본을 다 읽어보라 하셨다. 그래서 계옥이 뿐만 아니라 해녀분들, 제니 엄마 미향(김금순 분)에 심지어 시어머니 박막천(김용림 분)도 연기해 봤다"라는 비화를 들려줬다.
'합격'의 기운이 느껴진 순간이 있었을까. 오민애는 "감독님이 '되게 자유로우시네요' 그런 말씀을 하셨었다. 보통은 '감사합니다' 그래야 하는데, 긴장돼서 '네' 그랬다. 그러곤 집에 와서 이불킥을 열심히 했다. 너무 푼수데기처럼 말한 거다"라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옥이 연상되는 반응 같다"라는 기자의 말에 오민애는 "역시 저는 계옥이었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심경은 어땠을까. 오민애는 "너무 기분이 좋은데, 자칫하면 날아갈 거 같은 느낌이라, 까불면 그렇게 될까 봐, 즐거워하면 꿈처럼 사라질까 봐 즐거워하지도 못했다. 연락받고 오히려 너무 침착하고 쿨하게 '아 네' 했다. 너무 놀라고 기쁜 마음을 꾹꾹 눌렀던 기억이 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오민애는 "캐릭터에 접근할 때 역사적 배경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폭싹 속았수다'도 이를 간과하지 않고 각 인물들에 시대상을 잘 녹여냈다고 본다. 이때 당시 제주 사람들 중엔 극악한 사람들이 별로 없었을 거다. 한국 전쟁 등 힘든 세월을 다 겪었다 보니 협동이라는 게 너무 중요했을 거고, 그렇게 서로 도우며 '우리'라는 개념도 이때 더욱 자리잡지 않았을까 싶다. 이기적인 모습이 혹여 생길지라도 결국엔 같이 함께 가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더 중요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그는 "돌아다니는 짧은 클립 영상만 봤다. 배우들은 자기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질 못하니까, 무서워서 못 봤다. 정말로 제삼자의 눈으로 올곧게 볼 수가 없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에 지금의 뜨거운 인기가 얼떨떨할 수밖에. 오민애는 "처음에는 인지 못했다가 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제 SNS를 찾아오며 팔로워 수가 늘어나서 체감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인터뷰도 자꾸 들어오더라"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전 세계적 인기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오민애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나. 사람 사는 건 똑같은 거 같다. 삶이 왜 소중한 지에 대해 건드려주니까 통했다고 본다. 얼마 전 영화 '딸에 대하여'가 '아시안 팝업 시네마' 영화제에 초청되며 미국 시카고에 다녀왔는데, 현지분들도 다들 제게 '폭싹 속았수다' 이야기를 하셨다"라고 내세웠다.
이어 그는 "세대 간에 몰랐던 부분들, 우리 엄마 아빠가 저렇게 살았구나를 알게 되고 또 동일시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많이들 보게 되는 거 같다. 서로의 모습은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엄마, 아빠가 있고 누구나 딸, 아들이니까. 이 지점, 그 캐릭터들과 동일시되는 접점이 우리 드라마는 더욱 컸던 거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그는 자신의 명대사 '살민(살면) 살아진다'를 읊조리며 "정말로 살면 살아지더라. 제 삶은 단순하지 않았다. 근데 누구나 파도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삶을 살아간다. 누구나 다 파도를 겪고 그래서 잃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때론 우리는 전복을 따기도 하고 소라를 따기도 하고 만선을 선물 받기도 한다. 그 위로를 받으면서 살아간다는 걸 이 드라마가 말해 주고 있기에, 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의 이야기인 거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차기작에 대해선 "5월 첫 방송 예정인 지니TV '당신의 맛'에서 요식업 대기업의 회장으로 나온다. 카리스마 있는 역할이라 저도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6월엔 SBS 드라마 '우리영화'에서 전여빈을 돕는 다정한 캐릭터로, 대비되는 인물로 만나 뵐 수 있을 거 같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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